김영나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진=자료사진)
지난 9일 전격 경질된 김영나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자신의 퇴임사유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관심을 표명한 프랑스장식미술전 개최를 반대하다 청와대의 압박으로 물러나게 된 것이라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한겨레신문은 "김영나 중앙박물관장 보복경질 논란"기사에서 이 같이 보도했다.
김영나 전 관장은 최근 이 신문과의 통화에서 "(청와대 등) 상부의 압박으로 관장을 그만둔게 확실히 맞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연말 이래로 청와대에 계속 들어가서 전시내용에 대한 (반대)의견을 설명했으나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다. 전시가 무산된 뒤인 지난 9일 갑자기 상부(청와대)로부터 관장이 교체됐다는 전화를 받고 바로 짐을 정리하고 박물관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상업성이 강한 전시를 수용할 경우 계속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내가 잘못한 것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이 지난해 박 대통령이 전시에 가보고 싶다고 관심을 나타내자 이례적으로 김 전 관장을 수차례 불러 전시를 성사시키라고 계속 압박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이 신문과 통화에서 "김 관장에게 '한-불 상호교류의 해'행사들이 장식미술전 문제로 차질을 빚지 않도록 관리해달라는 당부를 한 차례 한 바 있다"며 "중앙박물관장 교체는 이와 전혀 관계가 없으며, 교체 사실 역시 발표 이후에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김 수석은 "대통령께서 프랑스장식미술전에 관심을 표시하신 때는 (지난 연말이 아니라) 최근으로, 이미 전시회가 무산된 이후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