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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남겠다"는 노숙인 끈질기게 설득한 착한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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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에 남겠다"는 노숙인 끈질기게 설득한 착한경찰

    알코올중독에 과체중으로 건강 악화에도 치료 거부…3년 설득 끝에 병원으로

    중증질환을 겪고 있으면서도 병원 치료를 거부하던 한 노숙인이 지역 경찰의 끈질긴 설득 끝에 거리 생활을 끝내고 건강을 되찾기 시작했다. (사진=부산 북부경찰서 구포지구대 제공)

     

    21일 부산 북구 구포역.

    부산 북부경찰서 구포지구대 소속 오민식 팀장과 직원들이 한 남성을 설득하고 있다.

    1시간 가까이 이어진 경찰의 설득 끝에 남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미리 준비된 승합차에 올랐다.

    이 남성은 구포역 인근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A(45)씨.

    경찰은 승합차에 탄 A씨를 곧바로 부산의료원으로 이송했다.

    건강 악화로 거동조차 쉽지 않던 A씨는 경찰의 도움으로 이날 기나긴 노숙 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

    구포지구대가 A씨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 2013년.

    경찰은 발견 당시부터 심각한 과체중과 알코올중독으로 건강이 좋지 않던 A씨를 꾸준히 설득했다.

    하지만 A씨는 거리에 남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러던 중 경찰은 최근 들어 A씨의 건강상태가 더욱 악화했다고 판단했고 본격적으로 병원 치료를 권하기 시작했다.

    중증질환을 겪고 있으면서도 병원 치료를 거부하던 한 노숙인이 지역 경찰의 끈질긴 설득 끝에 거리 생활을 끝내고 건강을 되찾기 시작했다. (사진=부산 북부경찰서 구포지구대 제공)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불과 사흘 전 경찰의 소개로 부산의 한 노숙인 시설에 들어갔으나, 하루도 지나지 않아 탈출했다.

    하지만 경찰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이날 A씨를 병원으로 후송할 수 있었다.

    A씨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알코올중독에 의한 급성세균감염과 간 질환, 당뇨 등을 앓고 있었고 심각한 과체중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재는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북부경찰서 구포지구대 관계자는 "수년 동안 설득한 끝에 지금이라도 A씨를 병원으로 후송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노숙인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시민 편의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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