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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돈 없다...韓日 핵무장 하는게 낫다"

미국/중남미

    트럼프 "미국 돈 없다...韓日 핵무장 하는게 낫다"

    • 2016-03-30 23:33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과 일본 등 동맹에 대한 방위 지원 여력이 없다며 이들 국가들이 핵무장을 하는게 낫다는 주장을 또다시 내놓았다.

    트럼프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진행된 CNN 주최 타운홀 미팅에서 한국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더 많은 국가들이 자체 핵무기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은 동맹의 방위에 너무나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들이 부담하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여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열린 CNN 주최 타운홀 미팅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는 그동안 여러차례 자신의 기업이 수천대의 한국산 TV를 구입했음을 언급하며 한국은 부자 나라지만 방위비를 거의내지 않고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왔다. 이날 역시 이같은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

    트럼프는 한일 핵무장과 관련해 "이제는 정책을 바꿔야 할 때"라며 "북한의 미치광이에 맞서 일본이 스스로 자국을 보호할 수 있다면 솔직히 우리에겐 더 좋다"고 했다.

    또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조만간 운반 수단도 갖게 될 것"이라며 "나는 방아쇠를 당기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일본이 어느 정도의 방어 능력을 가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회자가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허용은 그동안 미국이 유지해온 비확산 정책과 충돌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트럼프는 "확산이 아니라"면서도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을 비난하는 등 질문에 맞지 않는 엉뚱한 답변을 늘어놓았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핵무장과 관련해) 언젠가는 바뀔 것이고 시간 문제일 뿐"이라며 "중국과 파키스탄 등 너무나 많은 나라들이 이미 핵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날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이 핵무기를 보유하는게 괜찮다는 말이냐는 사회자의 거듭된 질문에 확실한 답변을 피하면서 "미국은 돈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입장은 미국이 재정적 여력이 없는 만큼 한국과 일본이 핵무장을 통해서 방어 능력을 키우거나 미국에 방위비를 더 내라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트럼프가 아직 공화당의 경선 후보이고 외교 안보 공약이 제대로 틀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이같은 발언의 여파로 추후 한국의 방위비 분담 비율을 높이는 쪽으로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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