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부터 담뱃갑에 표시될 흡연 경고그림 시안 10종이 공개됐다.
보건복지부는 31일 흡연 경고그림 제정위원회를 열어, 경고그림 후보 시안 10개를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확정된 시안은 △폐암 △후두암 △구강암 △뇌졸중 등 병변 이미지가 들어간 5종과 △간접흡연 △조기사망 △피부노화 △임산부흡연 △성기능장애 등을 주제로 한 5종이다.
위원회 측은 "담뱃갑 경고그림을 도입해 시행중인 해외 사례 800여개를 수집해 검토했다"며 "흡연과의 연관성이 높고 효과가 크다고 판단되는 폐암 등 10개 주제를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공개된 시안 중 10개 이하의 경고그림을 오는 6월 23일까지 최종 결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경고그림이 최종 확정되면, 국내 담배 제조사와 수입사는 12월 23일부터 담뱃갑 포장지 앞면과 뒷면 상단에 면적의 30% 크기로 표시해야 한다. 경고문구를 포함하면 면적의 50%를 차지하게 된다.
담뱃갑 경고그림은 2001년 캐나다에서 최초로 시행됐으며, 현재 전세계 80여개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대표적인 비가격 금연정책이기도 하다.
이날 공개된 시안들과 담고 있는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폐암=흡연은 폐암의 직접적인 원인이며, 폐암 발병의 80~90%가 흡연과 직결된다. 담배연기에 포함된 73개의 발암물질 중 20개 이상이 폐암 유발 인자로 규명됐다. 하루 한 갑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병 확률 약 24~26배 증가하고, 하루에 1~4개비 흡연시 약 3~5배 늘어난다.
◈후두암=흡연은 후두암의 직접적인 원인이며, 후두암의 80%는 흡연이 원인이다. 하루 한 갑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후두암 발병 확률이 13~14배 증가한다. 흡연 기간과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위험도 역시 커진다.
◈구강암=구강암의 약 50% 역시 흡연이 원인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구강암 발병 확률이 약 10배 증가하고, 치료 후 재발 가능성도 증가한다. 금연 시작과 동시에 구강암 발병률은 급격히 감소한다. 금연 10년 후 비흡연자 발병률 수준으로 줄어든다.
◈심장질환=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약 4배 증가한다. 전 세계 심혈관질환 발생의 약 10%는 흡연이 원인이다. 금연시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36% 감소한다.
◈뇌졸중=흡연은 65세 미만 뇌졸중 발병의 주요 원인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뇌졸중 발병 확률이 약 4배 증가한다. 15년 금연 유지시 비흡연자와 같은 수준으로 뇌졸중 발병 확률이 감소한다.
◈간접흡연=전 세계 약 40%의 어린이가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다. 하루 평균 한 시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발병률이 약 3배 증가한다. 부모가 흡연자일 경우 급성 호흡기 질환이 60% 증가한다.
◈임신부 흡연=임신 중 흡연할 경우 자궁외 임신이 약 2배, 유산 가능성이 25% 각각 증가한다. 저체중아 출산 확률도 약 3배 늘어난다. 구순열과 수족변형 등의 기형이 일어날 확률은 30%까지 증가한다. 신생아 사망률 역시 40% 증가한다.
◈성기능장애=남성 흡연자는 중증의 발기부전 발생 확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약 2배 증가한다. 흡연은 정자의 질 감소 및 정자 수 감소에 영향을 준다. 흡연자에게서 기형 정자 발견 빈도도 증가한다.
◈피부노화=흡연은 각질층의 수분 함량 감소시켜 피부 건조를 일으키고 여성호르몬 감소에 따른 피부 위축의 원인이 된다. 여성 피부의 주름과 흰머리 발생과도 연관성이 있다. 담배 연기는 피부 색소 침착 및 기미 발생의 원인이기도 하다.
◈조기사망=흡연시 평균 10~12년의 수명이 감소한다. 그러나 40세 이전 금연시 사망률은 약 90% 감소가 가능하다. 30세 남성 현재 흡연자의 기대여명은 47.61년으로 비흡연자의 기대여명인 54.04년 보다 6.43년 수명이 감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