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원으로 현장체험학습을 떠난 남자 중학생들이 수련원 직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학교에서 단체로 떠난 체험학습에서 이같은 사건이 발생해 학교의 허술한 안전 관리와 감독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일 경남지방경찰청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경남의 한 수련원에서 남자 직원 A씨가 잠을 자지 않고 떠든다는 이유로, 울산의 중학생 B군 등 5명을 성추행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지난 3월 31일 오전 2시쯤 B군을 화장실에 끌고가 성기를 만지고 뺨에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프로그램 진행과 학생 인솔을 담당하는 아르바이트생인 A씨는 B군 이외에도 다른 학생 4명의 뺨에 입을 맞추고 끌어안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순 없지만 수련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학생들의 신고로 사실을 확인한 학교 측은 경찰에 바로 신고했다.
학교 측은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2박3일간 진행하기로 했던 체험학습을 중단하고 31일 밤 귀가조치했다.
수련원에 참여한 학생들은 한 학년의 247명 였다.
한 학부모는 "학교 측에서 어떻게 관리·감독을 했기에 아이들이 성추행을 당하고 화장실까지 끌려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체험학습에 아이를 보낼 수 있을지 겁이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사건 당시 교사들이 취침하고 있는 시간대였고 해당 수련원 교육지침상 방에 접근하는 것이 제한되어 있어서 사전에 예방하는 게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