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일 인천시 서구 석남동 강남시장 앞에서 이학재 후보와 어깨동무를 하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 김민성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인 2일 수도권 세 번째 유세지역으로 인천광역시를 찾아 화력 지원에 나섰다.
김 대표는 ‘북한 핵무기’를 거듭 거론하며 제 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안보무능’ 프레임에 가두는 전략을 이어갔다. 안보론과 색깔론은 더욱 정교해지고 독해졌다.
그는 이날 첫 일정인 계양갑 오성규 후보 지원 유세 때부터 안보 이슈를 다시 내세웠다. 김 대표는 “인천은 북한 땅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는 안보 최전선 도시”라며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이 인천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을 유권자들에게 상기시켰다.
김 대표는 야권을 향해 조롱 섞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테러방지법을 막겠다고 아기들이 차는 기저귀를 차고 국회에서 연설했다”면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야당 의원들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또 더민주의 당명을 풍자해 “더불어 잘 사는 길을 선택하지 않고 더불어 망하는 길로 이끈다”고 비꼬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일 인천 계양구 병방시장 앞에서 지지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 김민성 기자
야권연대 견제를 위해 김 대표는 색깔론까지 동원했다. 그는 “19대 총선 때 더민주는 통합진보당과 손을 잡아 종북세력이 국회에 잠입하게 만들었다”고 언급한 뒤 “국민의당은 종북세력이 아니다.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대표는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 같다”며 더민주 신·구 지도부를 힐난했다.
오후에도 안보론에 입각한 네거티브는 계속됐다. 김 대표는 강남시장에서 벌인 인천 서구 이학재 후보 지원 유세에서 “우리 국민의 70% 이상이 (북한과) 싸우자고 하는데, 문 전 대표는 그 어린 김정은(노동당 제1비서)에게 항복하자는 것인지 답변하라”고 촉구하며 지난 31일부터 사흘째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남구갑 홍일표·남구을 김정심 후보와 함께한 주안동 신기시장 유세에서는 문 전 대표를 향해 “집권하면 개성공단을 재개하겠다니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김 대표는 안보 공세로 보수층 지지자들의 결집을 꾀하는 한편으로 동정표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당내 갈등을 ‘셀프디스’하면서 “평생 새누리당을 지지한 많은 국민들이 등 돌리고 투표하러 안 가신다고 한다”며 “180석은 물 건너갔다. 이제 과반수도 못 얻으면 박근혜 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아무것도 못한다”며 앓는 소리를 내며 지지를 당부했다.
또 오랜 관록과 경험에서 나오는 순발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유세 중간에 불쑥 ‘오성규 파이팅’을 외친 한 여성 당원에게 “박자 좀 잘 맞춰라. 그래도 저런 주책없는 사람이 선거운동은 잘 한다”고 농담을 던져 유세장을 순식간에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일 인천 예양구 작전역 앞에서 오성규 후보를 업고 특유의 '어부바' 유세를 하고 있다. 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