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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색깔론'에서 '조롱'까지…김무성의 '野 디스' 3일

'안보‧색깔론'에서 '조롱'까지…김무성의 '野 디스' 3일

  • 2016-04-02 23:07

"기저귀 차고 국회서 필리버스터", "개성공단 재개? 문제있는 사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일 인천시 서구 석남동 강남시장 앞에서 이학재 후보와 어깨동무를 하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 김민성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인 2일 수도권 세 번째 유세지역으로 인천광역시를 찾아 화력 지원에 나섰다.

김 대표는 ‘북한 핵무기’를 거듭 거론하며 제 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안보무능’ 프레임에 가두는 전략을 이어갔다. 안보론과 색깔론은 더욱 정교해지고 독해졌다.

그는 이날 첫 일정인 계양갑 오성규 후보 지원 유세 때부터 안보 이슈를 다시 내세웠다. 김 대표는 “인천은 북한 땅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는 안보 최전선 도시”라며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이 인천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을 유권자들에게 상기시켰다.

김 대표는 야권을 향해 조롱 섞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테러방지법을 막겠다고 아기들이 차는 기저귀를 차고 국회에서 연설했다”면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야당 의원들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또 더민주의 당명을 풍자해 “더불어 잘 사는 길을 선택하지 않고 더불어 망하는 길로 이끈다”고 비꼬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일 인천 계양구 병방시장 앞에서 지지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 김민성 기자

 

야권연대 견제를 위해 김 대표는 색깔론까지 동원했다. 그는 “19대 총선 때 더민주는 통합진보당과 손을 잡아 종북세력이 국회에 잠입하게 만들었다”고 언급한 뒤 “국민의당은 종북세력이 아니다.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대표는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 같다”며 더민주 신·구 지도부를 힐난했다.

오후에도 안보론에 입각한 네거티브는 계속됐다. 김 대표는 강남시장에서 벌인 인천 서구 이학재 후보 지원 유세에서 “우리 국민의 70% 이상이 (북한과) 싸우자고 하는데, 문 전 대표는 그 어린 김정은(노동당 제1비서)에게 항복하자는 것인지 답변하라”고 촉구하며 지난 31일부터 사흘째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남구갑 홍일표·남구을 김정심 후보와 함께한 주안동 신기시장 유세에서는 문 전 대표를 향해 “집권하면 개성공단을 재개하겠다니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김 대표는 안보 공세로 보수층 지지자들의 결집을 꾀하는 한편으로 동정표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당내 갈등을 ‘셀프디스’하면서 “평생 새누리당을 지지한 많은 국민들이 등 돌리고 투표하러 안 가신다고 한다”며 “180석은 물 건너갔다. 이제 과반수도 못 얻으면 박근혜 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아무것도 못한다”며 앓는 소리를 내며 지지를 당부했다.

또 오랜 관록과 경험에서 나오는 순발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유세 중간에 불쑥 ‘오성규 파이팅’을 외친 한 여성 당원에게 “박자 좀 잘 맞춰라. 그래도 저런 주책없는 사람이 선거운동은 잘 한다”고 농담을 던져 유세장을 순식간에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일 인천 예양구 작전역 앞에서 오성규 후보를 업고 특유의 '어부바' 유세를 하고 있다. 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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