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가 단독 입수한 여의도연구원 자체 판세 분석. 2차 분석 결과 새누리당 후보들의 지지세가 꺾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자료사진)
새누리당이 최근 자체적으로 대구 지역 12개 지역구 중 3곳을 '열세', 2곳에 대해 '박빙'으로 분류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여연) '대외비' 문건에 따르면 대구 북을과 수성을이 각각 '열세', 수성갑이 '경합 열세'였다. 이 문건은 지난 2일 작성됐다.
특히 지난 1일을 기점으로 동갑, 달성 등이 '우세'에서 '박빙'으로 후퇴한 것으로 판단됐다. 모두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후보들이 출마한 곳이다.
우세를 점한 곳은 6곳이었는데, 지난 19대 총선에서 12개 의석 전체를 석권했던 점과 비교하면 아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 공식 선거운동 이후 '무소속 바람' 거세져여연 문건은 지난 2일 시점의 판세에 대해 지난달 29일 당시와 비교해서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31일) 전후의 여론 추이를 분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진박 후보들의 고전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경북 경산)이 "무소속을 지원하면 야당을 찍는 것과 같다"며 지원 사격을 가하고 있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
진박 좌장 격인 동갑의 정종섭(전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의 경우 지지세가 꺾인 반면, 현역의원인 류성걸 후보는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합 우세'로 봤던 판세를 '박빙'으로 하향 조정했다.
추경호(전 국무조정실장) 후보가 출마한 달성도 '경합 우세'에서 '박빙'으로 내려앉았다. 무소속 구성재 후보가 추격 끝에 반전의 계기를 만든 것으로 평가했다.
이같은 흐름은 유승민 의원의 ‘지원사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여연이 ‘미(未)공천’으로 분류한 유 의원은 사실상 당선이 유력해진 뒤 류 후보와 구 후보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비박계 무소속 주호영(의원) 후보도 여전히 '우세'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인선(전 경북부지사) 후보가 '열세' 속에서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고 분류됐다.
◇ 야권 후보 2명 모두 '우세'…여권 '심장' 뚫리나
‘텃밭’ 중에서도 핵심인 대구에서 야권 출신인 무소속 홍의락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 점도 의미심장하다.
북을의 경우 새누리당 양명모(전 대구시약사회장) 후보가 홍 후보와의 격차를 좀처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 후보의 경우 더민주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됐지만, '무소속' 딱지가 야당 '공천'보다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 대한 당 지지도가 50%를 넘는 지역에서 선전하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 김문수(전 경지지사) 후보는 김부겸 후보에 대한 추격세를 더욱 바짝 끌어올려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열세'였던 판세가 '경합 열세'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