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스페셜 예고 영상 캡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금도를 지키자"는 말과 함께 국민 건강을 외면하는 방송 행태를 다시 한 번 비판했다.
6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황교익 씨는 한 청취자로부터 '식당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여러 사람 입맛에 맞추어야 하니까 대다수가 좋아하는 단 맛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백종원 씨가 그러시더라.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황 씨는 "식당에서 설탕을 듬뿍 넣고 팔든 말든 그것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자유다. 먹는 것도 자유다. 그런데 방송에 나와서 그렇게 설탕이 듬뿍 든 음식 레시피를 보여주면서 '괜찮다'라고 이야기는 하면 안 된다"며 "방송이 갖고 있는 공공성, 그렇게 설탕이 듬뿍 든 음식이 건강에 좋지 않을 수도 있고 우리의 미각들을 흔들 수가 있다. 방송에서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지적하는 것은 그렇게 설탕 듬뿍 든 음식을 내놓으면서 하는 방송에 대한 지적이지, 백종원 씨의 식당에서의 음식이 달든 어떻든 그것을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백종원을 디스하는 것이 아니다. 설탕 처발라서 팔든 먹든, 그건 자유다. 욕할 것도 없다. 문제는 방송이다. 아무 음식에나 설탕 처바르면서 괜찮다고 방송하는 게 과연 정상인가 따지는 것이다. 그놈의 시청률 잡는다고 언론의 공공성까지 내팽개치지는 마시라, 제발"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반(反) 설탕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14년 WHO(세계보건기구)는 당섭취 권장량을 하루 섭취 열량의 10%에서 5%까지 낮췄고, 지난 3월 영국정부는 구체적인 설탕세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황 씨는 이날 방송에서도 "방송에서 자막들 떠도는 것을 보면 '당뇨병하고 관계 없대요. 괜찮아요' 하는 이런 내용들도 있다. 방송에서 그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종원 씨 하고 친하냐'는 김현정 앵커의 물음에 "한 번도 만난 적 없다"고 답했다.
'두 분이 만나서 뭔가 좀 푸셔야 될 것 같다'는 김 앵커의 제안에는 "풀 것 없다. 백종원 씨는 백종원 씨 나름대로 열심히 외식사업 하는 사람이고, 저는 저 나름대로 음식에 대한 평가는 하는 사람"이라며 "각자의 일을 하는 건데, 방송에서는 해야 될 일과 하지 말아야 될 일, 서로 금도가 있다. 그 금도를 지키자는 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