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를 침입해 공무원 필기시험 성적을 조작한 응시생 송모(26)씨는 제주 모 대학 4학년 재학생으로 성적이 상위 10%이내의 우수학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송씨는 대학 내에서 상위 10% 성적 우수자에게만 주어지는 PSAT(공직 적격성 테스트)를 거쳐, 지역 우수인재 추천 케이스로 7급 공무원 시험에 응시했다.
해당 대학은 올 2월 '국가직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추천대상자 선발 시험'을 치러 7명만을 선발했고, 송씨는 당당히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 우수인재로 7급 시험에 응시할 기회를 갖는 것 자체가 지역에선 주목을 끌었고, 송씨에게 쏠린 주변의 기대와 관심은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 주변 기대에 압박감 컸던 듯그렇지만 주변의 기대와 관심만큼 송씨의 압박감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송씨가 재학중인 대학 학과 지도교수는 "공무원 시험준비를 열심히 했던 친구였다"며 "평소 면담과정에서는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같은 과 동기생 B씨는 송씨가 "주로 기숙사에서 생활했으며 기숙사 공용학습실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볼 때 공무원 시험에 모든 걸 걸었던 것 같았다"고 전했다.
공무원 시험을 치른 뒤 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에 무단침입해 필기시험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시킨 20대 남성이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6일 오후 서울 미근동 경찰청을 나서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공무원 시험 앞두고 '예민해져' 또 다른 동기생 C씨는 송씨에 대해 "평소 시험 준비 과정을 많이 힘들어 했다"며 "성격이 예민해져 주변 사람들과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일도 잦았다"고 말했다.
지역 우수인재로 선발돼 공무원 시험에 응시했던 송씨로선 합격에 대한 부담감이 그 만큼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송씨는 지난달 26일 밤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16층에 위치한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 사무실에 들어가 담당자 컴퓨터에서 '2016년 국가직지역인재7급공무원' 필기시험 성적을 조작하고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