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종촌종합복지센터 인근 잔디밭에 304켤레의 운동화가 줄을 지어 가지런히 놓였다.
운동화 뒤에는 코팅된 노란색 바탕의 종이에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적혔다.
세월호 전체 희생자는 304명.
세월호 2주기를 맞아 차려진 인근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종이에 적힌 이름과 운동화를 가만히 바라봤다.
세종시 세월호 대책위 이병희 위원장은 "세월호 2주기를 맞아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운동화와 노란 종이에 이름을 적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은 나눠주는 노란 리본을 받아들었다.
세월호를 추모하기 위한 노란 리본 나눔 캠페인.
시민들은 하나같이 노란 리본을 가방에 걸었다.
캠페인을 진행한 서준수 씨는 "수많은 눈물과 절규에도 세월호는 아직 차가운 바닷속에 있고 진실규명은 거대한 벽에 부딪히고 있다"며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6일 세월호 2주기를 맞아 추모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곳곳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분향소가 운영되고 이들을 추모하고 위로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15일 대전역 서광장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세월호 참사 2주기 대전시민 합동 분향소가 세워진다.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역시 대전역 서광장에서 추모대회와 행진이 진행된다.
행진은 '기억·행동·다짐'을 주제로 대전역에서 으능정이를 거쳐 대흥동 성당과 대전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흥동 성당에서는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 미사 '돌을 치워라'가 열린다.
앞서 세월호 참사 대전대책회의는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가 2주기 대전지역 '기억·행동·다짐'주간을 선포했다.
대책회의는 단체와 개인 명의의 현수막을 신청받아 대전 곳곳에 130여 장의 세월호 2주기 거리 현수막을 게시했다.
13일에는 대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세월호 희생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천도재가 진행됐다.
16일 오후 2시부터 4까지는 으능정이 거리에서 세월호 진상규명 2주기 추모 행동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대책회의 관계자는 "희생자 가족들과 온 국민이 감내해야 했던 고통과 충격만큼이나 큰 고통의 시간이 2년이 흘렀다"며 "많은 시민이 행사에 참석해 슬픔과 공감을 함께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