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현장 소식이 트위터·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사진=트위터 화면 캡처)
14일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지진으로 9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1000여명에 육박하는 등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100여차례의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앞으로도 여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5년 전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이 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14일 저녁 9시 26분쯤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규모 6.5로 추정되는 강진이 발생다.
진원지는 북위 32.7도, 동경 130.8도,진원의 깊이는 지하 11㎞로 비교적 얕았다.
◇ 동일본 대지진 참사 5년 만에 강진·여진 공포이번 지진으로 진원에 있는 '마시키 마치'에서 진도 7, 구마모토시에서 진도 6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일본에서 지진으로 진도 7의 흔들림이 측정된 것은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5년 만이다.
NHK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구마모토현 마시키마치(益城町)와 구마모토시 등에서 모두 9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보도하고 있다.
또 마시키마치 등 9개 시·정·촌에서 95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방송했다.
지진 발생 지역 주민 4만4000여명은 여진 등에 의한 추가 피해를 우려해 대피소에서 밤을 지샜다.
커다란 돌들이 조각난채 가득 쌓여 지진 강도를 증명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구마모토현 경찰은 이번 지진의 규모가 워낙 커서 사상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도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위험한 곳에 접근하지 말고 안전한 곳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규슈지역 최소 5개 병원에서 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진원지인 '마시키 마치'에서는 여러 명이 숨졌다는 정보가 있어 당국이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과 소방대원 등이 피해 상황을 파악하면서 화재 진압과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자위대원 400명과 항공기 12대를 현지에 급파했다.
만6천여 세대가 정전되고 광범위한 지역에서 수도와 가스 공급이 차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5일 구마모토현 지진으로 인해 피해가 속출하는 것과 관련해 "주민의 안전을 제일로 해서 구명과 구출,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출근 길에 기자들과 만나 "여진이 계속되는 만큼 피해 방지에도 전력을 다하겠다"며 "또 많은 분이 피난 중이므로 구호품과 의료지원 등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강한 지진이 발생한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은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아 세계적으로도 '불의 고리'라 불리는 곳이다.
◇ 강진 발생한 규슈 구마모토현은 '불의 고리'
특히 진앙으로 꼽히는 아소산은 일본 규슈에서 활동 중인 대표적인 화산인데 수십년간 활동이 잠잠했으나 지난해 9월에 분화를 일으키며 본격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백두산 폭발의 6배의 위력을 발휘하며 화산재가 2000m 상공까지 솟구쳤다.
헬멧을 쓴 사람들, 바닥에 어지럽게 널부러진 물건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구마모토현 일대는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해 있는데 '불의 고리'는 지각판 가운데 가장 큰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이나 인도-호주판 등과 맞물리는 경계를 뜻한다.
주변에 있는 판이 서로 만나는 부분에서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것인데 이 '불의 고리'에 속하는 국가들에서 전 세계 지진의 90%, 화산활동의 75%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