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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팔이'가 낳은 돌고래 이름을 지어주세요"

사회 일반

    "'삼팔이'가 낳은 돌고래 이름을 지어주세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병엽 (제주대 교수)

    3년 전이죠. 동물원에서 쇼를 하다가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들을 여러분 기억하십니까? 그중에 삼팔이라는 녀석이 있었는데요. 이 삼팔이가 바다로 돌아간 지 3년여 만에 엄마가 됐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옵니다. 동물원의 쇼 돌고래가 자연으로 돌아가서 번식에 성공한 건 이게 세계 최초랍니다. 삼팔이, 너무 기특하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 삼팔이가 자식 같다던 분, 2013년 당시에 삼팔이를 바다로 교육 시켜서 돌려보낸 분이에요. 제주대학교 김병엽 교수 연결합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병엽>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손주 보신 거예요?

    ◆ 김병엽> 아. 네. 그런 셈이네요. (웃음)

    ◇ 김현정> 삼팔이가 이름은 수컷 같은데 암컷이죠?

    ◆ 김병엽>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딸이 새끼를 낳았으니 참 기분이 얼마나 좋으십니까?

    ◆ 김병엽> 참 반가운 일이죠. 가서 잘 살아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새끼까지 낳아서 저희들은 반갑죠.

    삼팔이와 삼팔이 새끼 (사진=김병엽 교수 제공)

     

    ◇ 김현정> 반갑고 고맙고 그러시죠. 새끼를 낳았다는 건 어떻게 발견하셨어요?

    ◆ 김병엽> 처음에는, 3월 28일쯤 이때쯤에 카메라에 잡혀가지고 저희들이 긴가민가했어요. 그리고 그 이후에 한 6번 정도 사진 촬영을 했어요. 한 5000여 장 분석해 보니까. 4월 15일날 또 찍힌 사진을 보니까 새끼가 같은 개체의 새끼가 항상 붙어 있더라고요.

    ◇ 김현정> 처음 발견했을 때도 옆에 새끼가 있었지만 이게 삼팔이 새끼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는데, 5000여 장의 사진을 다 분석해 보니까 다 같은 새끼였던 거군요?

    ◆ 김병엽>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이게 엄마구나 이렇게. 아닌 게 아니라 삼팔이가 애초부터 남달랐던 게 동물원에서 바다로 수족관에서 바다로 돌아갈 때도 다른 돌고래들보다 먼저 탈출했었잖아요. 그때 상황 기억나세요?

    ◆ 김병엽> 삼팔이가 적응력이라든가 야생의 어떤 이런 행동이 가장 뚜렷했었어요. 매우 활동적이고 적극적이고. 그런데 제주 연안에 주의보가 내려 가지고, 가두리가 많이 흔들리면서 어구가 찢겨지면서 그 찢겨진 부분으로 탈출했었죠.

    ◇ 김현정> 그러니까 바다에다가 이렇게 가두리를 쳐놓고 거기서 적응훈련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구멍이 난 틈으로 삼팔이가 쏜살같이 탈출을 한 거였군요?

    ◆ 김병엽> 네.

    ◇ 김현정> 그때 우리가 걱정을 많이 했던 게 아직 적응훈련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탈출해서 이거 죽는 거 아니냐, 걱정들 많이 하셨잖아요?

    ◆ 김병엽> 많이 했죠. 사실 그때는… 언론에서도 많이 관심 가졌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런데 이 녀석이 제일 먼저 번식했네요?

    ◆ 김병엽> 네. 그렇죠. (웃음) 가장 속 썩였는데, 속 썩인 자식이 효자 노릇을 또 했네요.

    삼팔이와 삼팔이 새끼 (사진=김병엽 교수 제공)

     

    ◇ 김현정> (웃음) 가장 속 썩인 자식이 효자 노릇 한다, 그 말씀이 맞습니다. 삼팔이 대견해요. 그나저나 나머지 제돌이하고 춘삼이는 다 같이 잘 지내고 있는 거예요?

    ◆ 김병엽> 나중에 태산이 복순이도 방류됐잖아요. 이 다섯 개체들도, 다섯 마리도 야생무리에 같이 잘 적응해 가지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다섯 마리가 다 같은 무리에 한 무리에 있는 건 아니죠?

    ◆ 김병엽> 저희들이 그때 봤을 때는 한 무리에 다 같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혹시 아빠가 그중에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웃음)

    ◆ 김병엽> 있을 수도 있고요. 그런데 이제 그건 정확히 유전자 분석을 해봐야 알겠지만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제돌이라든지. (웃음)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랬으면 좋겠네요. 제돌이 아빠, 삼팔이 엄마. (웃음) 삼팔이 밑에서 나온 새끼는 이름 지어주셨어요?

    ◆ 김병엽> 이름은 아직 못 지어줬고요. 저희들이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민하고 있고 아까, 예를 들면 삼팔이하고 제돌이 사이에 만약에 태어났으면 삼순이라고 지을 수도 있고 삼돌이라고 지을 수 있고 이렇게 하는데… 지금 주위분들한테 관심 많은 분들한테 이름을 지어달라고 요청도 해 놓았고요.

    ◇ 김현정> 그러셨어요. 국민 공모 한번 하셔야겠네요?

    ◆ 김병엽> 네. 아니면 선생님께서 좀 생각해 주셨다가…

    ◇ 김현정> 제가 언뜻 지금 떠오르는 게 바다도 파랗고 돌고래도 파랗고 하니까, '파랑이' 어떤가요. 교수님, 파랑이?

    ◆ 김병엽> 아… 네. (웃음)

    ◇ 김현정> (웃음) 별로신가 봐요?

    ◆ 김병엽> 아닙니다. (웃음) 사실 저희들도 어떻게 지어야 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후보에 그냥 올려주세요. 꼭 하셔야 되는 건 아니고요.

    ◆ 김병엽> 알겠습니다. 1순위로 올려놓겠습니다.

    삼팔이와 삼팔이 새끼 (사진=김병엽 교수 제공)

     

    ◇ 김현정> 1순위로. 고맙습니다. 그래요. 이제 우리의 모두 국민의 자식같이 된 새끼 녀석. 모르겠어요. 삼팔이가 들을 지도 모르겠고 또 막 태어난 그 녀석이 들을지 모르겠지만, 할아버지 같은 심정으로 음성 편지라고 그럴까요. 한마디 띄워주신다면?

    ◆ 김병엽> 할아버지라 그러면 자기 자식보다 손주가 더 아깝듯이… 다치지 말고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이제 잘 따르면서, 어쨌거나 바다에 잘 존재하면서 나중에 이후에 본인들도 2세를 낳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무럭무럭 자라라' 이렇게 한마디 해주세요.

    ◆ 김병엽> '무럭무럭 자라라~' (웃음)

    ◇ 김현정> 애정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자유를 찾은 삼팔이가 제돌이가 다 잘 적응하고 있다니까 참 기쁘고요. 새끼도 무럭무럭 자라기를 끝까지 잘 관찰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 김병엽>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삼팔이가 새끼를 낳았다는 번식을 했다는 기분 좋은 소식 전해주셨어요. 제주대학교 김병엽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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