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베이성 싱탕현의 한 도로. 마치 패싸움을 벌이듯 불도저 두 대가 맞붙었다. 급기야 한 대가 쓰러지자 또다른 불도저가 나타나 넘어진 불도저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 사이 넘어진 불도저 안에 있던 운전자는 재빨리 다른 불도저로 옮겨 탄다. 흙먼지로 뒤덮인 이 곳을 부랴부랴 지나가는 승용차의 모습이 위태롭기 짝이 없다.
이날 무지막지한 '불도저 더비'에 동원된 불도저는 모두 8대.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날 양 편으로 나뉘어 불도저로 싸움을 벌인 운전자들은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건설업체 소속이다.
가디언은 "부동산 및 건설업은 중국 경제의 4분의 1을 떠받치는 주요 동력이다. 하지만 10년 전 초호황이었던 중국 건설업의 성장세가 당시의 3분의 2 수준까지 꺾였다"며 "철강, 유리와 시멘트 등 타업종에도 정리해고 등 고용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불도저 더비'는 운전자 2명이 다치고, 불도저와 주변 차량 여러 대가 부서지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사진=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