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중국 안후이성 멍청현에 위치한 한 중학교 교실의 영어 야간수업 시간. 선생님이 학생들로부터 시험지를 걷는 가운데 한 학생이 시험지 제출을 거부하자 두 사람은 실랑이를 벌였다.
화가 난 선생님이 이 학생의 목덜미를 움켜쥐자 이 학생은 선생님을 마구 때려 구석으로 몰았다. 어느새 다른 학생들까지 합세해 선생님을 사정없이 때리고 발로 찼다. 학생들의 주먹질과 발길질은 수 차례 이어졌고, 선생님의 몰골은 엉망진창이 됐다.
이 학교에서 발생한 교실 폭력 사건 동영상이 온라인으로 퍼지면서 중국 전역이 들끓고 있다고 BBC가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한 중국 매체 쉬창 씽빠오(Shichang Xingbao)의 기사를 인용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BBC는 이번에 불거진 교실 폭행 사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중국 교육 당국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쉬창 씽빠오는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교육 당국이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고, 해당 학교 교장이 직무 정지됐다고 포털사이트 안후이성 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중국은 전통적으로 선생님에 대한 존경을 강조하기 때문에 교실 폭력이 드물하다. 그만큼 이번 사건에 대한 충격파가 클 수밖에 없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누리꾼들은 대부분 학생들의 무례한 행동을 비난하면서 선생님 편을 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무도 두 사람의 싸움을 말리지 않는다. 소리지르거나 심지어 웃기까지 한다"며 학생들을 나무랐다.
또 다른 누리꾼은 "격세지감이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학생들이 예의바르고 순종적이었다. 선생님을 인생의 아버지에 비유하기도 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선생님조차 존경할 수 없다면 도대체 누구를 존경할 수 있겠는가", "학생들의 기강을 잡으려면 더 많은 물리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학생의 목덜미를 움켜쥐는 행동은 옳지 못하다"거나 "학생들도 말을 안 듣지만, 선생님도 선생님 같지 않다"며 선생님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는 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