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캡처
AFP통신은 "젊은층의 외면과 애완용 개의 증가로 한국의 개고기 산업이 사양길을 걷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양산업이에요."
공인영 씨는 지난 10년간 강원도 원주에서 운영했던 식용 개 농장의 철창을 미국 동물보호단체 '휴먼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 HSI) 소속 동물인권활동가들이 철거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같이 말했다.
덕분에 철창 안에 갇혀 있던 골든 리트리버, 시베리안 허스키, 로트와일러, 진도개 등 200여 마리가 자유의 몸이 됐다.
다른 사업을 하다 몇 차례 실패를 겪은 뒤 식용 개 농장을 차린 공 씨는 "사업을 접었지만 행복하다"며 "생계수단일 뿐 이 일이 자랑스럽지는 않았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은 매년 150만~250만 마리의 개를 소비한다. 하지만 젊은 세대의 개고기 수요가 적어서 식용 개 농장 산업은 갈수록 사양세다.
한국갤럽의 조사결과, 지난 1년간 20대 남성 중 20%만 개고기를 소비했다. 50대,60대 개고기 소비량의 절반 수준이다.
공 씨는 "과거에는 먹을 게 많지 않아서 사람들이 개고기를 즐겼지만, 요즘은 먹거리가 넘치기 때문에 젊은층이 개고기를 먹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개고기 먹는 사람을 이상하게 본다"며 "애완용 개의 증가도 개고기 수요 감소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다.
HSI는 지난해에만 문을 닫는 식용 개 농장 4군데서 225마리를 구출했다. 구출된 개는 대부분 미국과 캐나다로 입양됐다.
농장주들은 최고 6만 달러(6천800만원)까지 보상받았다. 이는 블루베리가 됐든 피망이 됐든 좀 더 인도적인 농장을 새로 시작하기 위한 종잣돈인 셈이다.
HSI는 한국에서 개를 구출하는 동안 식용 개 농장의 잔인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작업을 병행했다.
HIS의 앤드류 플럼블리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서울의 개고기 식당들이 문을 닫았던 사실을 거론하며 "한국이 2018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열기 때문에 개고기 문화에 대한 해외언론의 부정적 보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한국에서 식용 개 농장을 운영할 때 특별한 면허는 필요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