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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산 문화인프라 구축은 좋은데, 교통은?

부산

    서부산 문화인프라 구축은 좋은데, 교통은?

    영화관·미술관·도서관 유치 잇따르지만 주차·교통 '대란' 예고

    부산 사하구 하단에 대형 쇼핑몰이 건설 중에 있는 가운데,앞으로 야기될 교통난으로 시행사측과 인근 주민, 상인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사진=강민정 기자)

     

    문화 불모지였던 서부산에 최근 미술관과 영화관 등 문화시설 유치소식이 잇따르고 있지만, 주변 도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주차와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이달 부산 사하구 을숙도에 면적 4천㎡에, 3층 건물의 '서부산권 장애인 스포츠센터'가
    착공에 들어간다.

    이 시설은 앞으로 사하뿐만 아니라 사상과 북구 등 서부산권 장애인 5만 5천여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일반인 이용객까지 합하면 방문객 수는 훨씬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설계된 주차 면수가 54면에 그쳐 주차 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는 스포츠센터보다 4배나 큰 부산현대미술관 건물이 올라가고 있는데, 이곳 역시 주차상황은 비슷하다.

    한 번에 수천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수도 있지만, 주차 면수는 203면에 불과하다.

    또 을숙도에는 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국립청소년생태·안전체험센터'가 건립을 앞두고 있고, 기존의 '을숙도문화회관'의 이용객까지 가세하면 하루 평균 수만 명의 방문객이 고작 수백여 면의 주차시설을 이용하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을숙도와 연결된 이렇다 할 대중교통 노선이 없어, 자가운전으로 오는 이용객들로 인해 교통난이 우려된다.

    이 같은 상황은 구청 담당자들도 이미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하구청 담당자는 "접근성과 주차 면수를 생각한다면 '서부산권 장애인 스포츠센터' 등 문화시설이 을숙도에 들어서면 안 된다"며 "하지만 서부산 내 큰 부지가 없는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관내 하단동 하단교차로 인근 5만 8096㎡에 들어서는 영화관을 갖춘 대형쇼핑몰(바비하우스 인 부산)도 앞으로 야기될 교통난으로 인근 주민과 상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패션그룹 형지가 건설 중인 지하 8층, 지상 17층 규모의 해당 쇼핑몰이 개장할 경우, 쇼핑몰 인근 이면도로와 대표적인 교통정체지역인 하단로터리의 혼잡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오후 6시 이후 녹산공단에서 넘어오는 자가용 퇴근족들과 쇼핑몰 이용객, 을숙도 문화시설을 이용하는 차량이 겹칠 경우 그야말로 교통지옥을 야기할 수도 있다.

    인근 상인 A(52) 씨는 "추가 주차시설이 마련되지 않은 채 이대로 개장한다면 교통혼잡은 물론 보행자의 안전도 위험하게 된다"며 "사하구청이 왜 이런 상태로 쇼핑몰을 허가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밖에 사상구에 세워질 '부산대표도서관'도 해당부지의 진입도로가 좁아 교통난을 야기하고 있는 등 앞다퉈 들어서는 서부산권의 문화 시설이 되레 주민들의 골칫거리가 되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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