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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대하는 트럼프의 사생활..."비키니 강요, 키스"

미국/중남미

    여자를 대하는 트럼프의 사생활..."비키니 강요, 키스"

    • 2016-05-15 22:29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사진=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대선 주자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젊은 시절부터 여성에 대한 비하와 낯 뜨거운 발언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해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사생활에서 여성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연인, 부하직원 등 50여명의 여성들을 인터뷰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일상적으로 여성들을 비하했고 특히 마음에 드는 여성에 대해서는 로맨틱한 관계를 요구하거나 공개적으로 여성에 대한 외모 품평을 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태도는 '도를 넘었다'는게 뉴욕타임스의 결론이다.

    인터뷰에서 모델 출신 로완 브루어 레인은 26살이던 1990년 트럼프의 플로리다주 저택인 마라라고의 수영장 파티에 초대받아 갔다가 잘 알지도 못하는 44살의 트럼프 앞에서 비키니 수영복으로 갈아 입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영장에 50명의 여성 모델과 30명의 남자들이 있었다"면서 "트럼프가 나에게 반한 것 처럼 보였는데 갑자기 내 손을 잡고 저택 내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어떤 방으로 나를 데리고 가더니 서랍장을 연 뒤 ‘수영복으로 갈아입으라’고 권했다"고 했다.

    그는 "수영복은 비키니였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오자 트럼프가 탄성을 지르며 "정말 끝내주는 트럼프의 여자"라고 사람들에게 소개했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는 첫번째 부인과 이혼한 상태였고 레인은 몇달간 트럼프의 연인으로 지냈다.

    트럼프는 또 뉴욕군사학교 시절 행사 때마다 예쁜 여자들을 데려오는데 아주 민감했다고 당시 동기생인 조지 화이트가 말했다. 화이트는 “트럼프에게 이쁜 여자는 일종의 전시품이었다"면서 "그는 예쁘고 세련된, 상류층으로 보이는 여성들을 여러명 데려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를 인수해 해마다 미스 유니버스, 미스 유에스에이(USA) 등의 미인대회를 열었다. 1997년 유타주의 미인대표로 당시 21살였던 템플 타거트는 치욕적인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트럼프가 제 입술에 그대로 키스를 했다"면서 "당시 그는 (두번째 부인인) 말라메이플스와 결혼 상태였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은 모르는 사람에게 키스할 때는 머뭇거린다며 이 같은 주장을 반박했지만 타거트는 트럼프의 이런 행동이 일회성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여성에 대한 이같은 태도에는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의 영향이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프레드는 모든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여성에 대한 차별을 숨기지 않는 인물였는데 트럼프는 아버지의 말과 행동에 절대 복종하는 스타일이었다.

    그 사례로 도널드 트럼프의 첫번째 부인이었던 이바나 젤닉코바는 뉴욕 센트럴 파크 근처의 식당에서 트럼프 가족들과 식사를 할 때 생선을 주문했지만 결국 프레드의 뜻대로 스테이크를 먹어야 했던 경험을 들었다.

    하지만 트럼프는 부동산회사를 경영하면서 여성들을 간부로 기용하는 파격을 보이기도 했다. 1980년대 트럼프타워 공사 총감독으로 여성인 바버라 레스를 임명할 때 트럼프는 "좋은 여성 1명이 남자 10명보다 낫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도 성적 모욕감을 주는 발언이 빈발했다고 한다. 업무를 논의하다가 트럼프가 여성의 외모에 대한 발언을 하는 바람에 흐름이 끊기는 일이 있었다고 했다. 또 회사 고위직 여성을 연인 사이에서나 쓰는 '자기(Hon, Dear)'로 호칭하는 등 경멸적 애칭을 쓰기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의 이같은 여성 비하 행태는 공화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이어져 수시로 논란을 빚어왔다. 지난해 8월 TV토론에서 폭스뉴스의 여성 앵커인 매건 켈리가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을 지적하며 날카로운 질문 공세를 펼치자 다음날 트위터에 ‘머리가 빈 섹시한 여자’라는 뜻의 “빔보”(bimbo)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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