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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빛과 소금 역할 회복해야"



강원

    "언론, 빛과 소금 역할 회복해야"

    황도근 무위당 학교 교장, 강원CBS 시사포커스 인터뷰

    "언론이 지녀야 할 빛과 소금의 역할이 아쉬운 시대입니다. 언론이 제 역할을 회복해 생명 운동, 공동체 운동의 구심점이 돼야 합니다"

    황도근 무위당 학교 교장(상지대 교수)은 19일 강원CBS '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연출 최원순 PD)'에 출연해 무위당 학교 설립 배경과 지난 달 7일 시작해 다음 달 9일까지 이어지는 9기 무위당 학교 '원주에서 언론을 이야기하다'의 핵심을 전했다.

    황 교장은 "무위당 장일순 선생이 추구한 공동체 운동에 방송, 언론은 대국민 교육을 하는데 가장 큰 실마리가 될 수 있다"며 "언론이 사람들의 선한 가치관을 만들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도근 무위당 학교 교장이 강원CBS 원주방송센터에서 진행한 '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에 출연해 학교 설립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원순 PD)

     

    다음은 황도근 교장과의 일문 일답 내용

    ◇ 강원 원주와 장일순 선생에 대해

    =6.25 전쟁 이후 원주는 군사도시의 모습이었지만 1965년 지학순 주교와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만남이 원주를 민주화 운동의 산실로 만들었다. 두 사람은 박정희 정권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지만 사회 개발운동을 통한 다 같이 먹고 사는 공동체 운동, 신협 운동, 생협 운동을 원주에서 꽃 피우기도 했다.

    ◇ 장일순 선생과 황 교장과의 관계

    =조카사위다. 장일순 선생 집 바로 건너편에 장인어른이 사셨다. 장일순 선생은 엄혹한 시절 형님을 가까이서 보필했고 저의 장인어른은 원주 진광중고등학교 교장을 지낸 장화순 선생이다. 결혼 당시까지 저는 장일순 선생이 어떤 분인지 몰랐고 협동운동, 생명운동도 모르는 물리학도였다.

    ◇ 생전 장일순 선생의 모습은

    =어머니처럼 사람들을 대할 때 무한히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 주변에서 그 사람을 무엇이라고 하든 그 사람을 믿어주려 했다. 상지대 김문기 씨가 어려워 찾아왔을때도 마찬가지였다. 사람 그 자체는 누구나 다 하나님이, 하늘이 만들어낸 선물이기에 그대로 사랑하는게 그 분의 모습이었다.

    ◇ 무위당 학교 설립 배경

    =1993년 지학순 주교가 돌아가시고 이듬해 무위당 선생이 돌아가신 뒤 원주는 생명운동과 관련한 활동이 중단된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젊은 사람들이 협동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한살림 운동이 시작됐고 문화 생협, 노인 생협, 의료 생협, 대학 생협 등이 다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갈등도 겪었다. 이를 해소하는 것은 같은 가치관이다. 가치관은 교육을 통해 만들어진다. 협동은 헤어지지 않기 위한 운동이다. 공동체이기 때문에 미워도 다시 봐야한다. 그 방법은 공부하는 수 밖에 없다. 가치관이 같으면 불편해도 다시 만난다. 지학순 주교와 장일순 선생도 운동을 할 때 늘 교육했다. 그래서 시작한게 2012년 무위당 학교다.

    ◇ 장일순 선생은 생전에 자신의 이름으로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을 남겼는데.

    =지금 와서 보면 무위당 선생의 일이 커졌다. 우리도 모르게 고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오는 것도 권력이다. 자기 자신이 그것을 잡으려 한다. 무위당 선생과 가까웠던 지인은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 있나. 열심히 해야 한다. 단 억지로 하지 말라. 나무가 열매를 맺으면 자연스럽게 과실을 따 먹으면 되는데 열매를 맺기 위해 온갖 것을 나무에 주입하지 말라는 얘기다' 마음이 편했다.

    ◇ 무위당 학교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이유

    =사람들이 요즘 거칠고 어둡고 부정적 언어가 많고 각자 돈에 지치고 그러니까 뭔가 찾고 있는 것 같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고민하고 가족 공동체가 무너지고 그런 것에 대한 갈증, 그리움을 찾는 것 같다. 지금 대전, 부산 등 다른 곳에도 무위당 학교가 생기는 이유다.

    ◇ 9기 학교에서 언론을 주제로 삼은 배경은

    =지학순 주교와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업적 중 하나가 원주에 방송을 만든 일이다. 지역 공동체 운동에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사람들의 가치관을 바꾸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미디어가 24시간 우리 삶을 지배한다. 공동체 운동은 우리끼리 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다. 그런데 언론의 빛과 소금 역할이 요즘은 무색할 정도다. 우리 사회가 새로운 빛과 소금을 찾는 역할이 필요하다. 방송, 언론은 대국민 공동체 교육에 피할 수 없는 실마리기도 하다. 언론이 생명 운동, 공동체 운동의 모티브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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