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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러시아

    英가디언 한국 '멍 때리기 대회' 조명

    "한국 80% 이상이 스마트폰 사용, 15%가 중독 증상"

    사진=가디언 화면 캡처

     

    영국 가디언이 올해 3회 째를 맞은 한국의 '멍 때리기 대회'(Space out Contest)를 조명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이촌한강공원 청보리밭 일대에서는 '2016 한강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렸다. '당신의 뇌를 쉬게 하라'(Relax Your Brain)는 슬로건 아래 31대 1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오른 60여 명이 1시간 30분 동안 '누가 가장 멍을 잘 때리느냐'를 겨뤘다.

    가디언은 22일 "세계에서 통신망이 가장 발달된 나라 중 하나인 한국에서 수 십 명의 사람들이 멍 때리기 대회에 참가했다"며 "스마트폰, TV, 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정보과잉에 시달리는 뇌를 쉬게 하자는 취지로 대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또 "엄마와 아이, 양복 차림의 중년 남성, 외국인 등 남녀노소가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앉거나 누워서 멍을 때렸다"며 "참가자들은 '아무 생각 안 하기'(Thinking Nothing)에 초점을 맞췄다 시계를 들여다 보거나 너무 많이 움직이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1등은 심박수를 측정해 가장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 참가자에게 돌아갔다. 이날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래퍼 크러쉬(본명 신효섭, 28세)는 "앨범을 준비하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 있었다. 잠시 쉬고 싶어 대회에 참가했다"며 "두통이 있거나 생각이 복잡한 사람들에게 참가를 권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디언은 "한국 전체 인구 중 80%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이중 15% 가량이 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스마트폰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4시간에 달한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대한 집착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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