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자료사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25일 방한을 앞두고 국내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13 총선 이후 여권에서 '반기문 대망론'이 다시 부각되는 시점에서 제주와 수도권, 대구경북(TK) 지역을 오가는 등 광폭 행보를 예정하고 있어서다.
이런 국내 관심과 달리 외신들은 반 총장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 일색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1일 최근호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실패한 총장이자 역대 최악의 총장 중 한 명'이라고 규정하며 혹평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 문제를 다루며 "파리기후 협정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성과"라면서도 "하지만 지나치게 의전에 집착하고 임기응변에 약하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말을 잘 못하고 절차에만 집착하고 현안에 대한 빠른 대처 능력이나 업무 깊이도 부족하다. 임기 9년이 지났는데도 '점령' 같은 논란이 되는 용어를 쓰는 실수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코피아난 등 전 총장들과 비교해서도 "강대국들에 맞서는 것을 싫어한 가장 활기 없는, 최악의 총장 중 한 명"이라고도 했다.
또 "반 총장은 우수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물이 아니라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 5개국이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는 무난한 사람이었다"면서 후임 총장은 그런 사람이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후보로 나선다면 공개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다른 외신들도 반 총장에 대해 '존재 없는 인물'로 평가하며 낮은 점수를 줬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반 총장이 중요한 국제 현안에 대해 제때 필요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며 "힘없는 관측자" "어디에도 없는 남자"라는 별명을 붙였다.
뉴스위크도 "핵 확산의 위협이나 난민위기에도 관심을 표시하지 않은 반 총장 덕분에 UN은 유명무실한 존재로 전락했다"고 평가했고,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반 총장은 서구의 이해를 받지 못할까봐 두려워했다"며 소신있는 정책을 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