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화가 조영남 (사진=자료사진)
검찰이 방송인 조영남(71) 씨의 '대작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조 씨가 그림 구매자들을 회유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작 그림 중 일부는 원작까지 대작 화가인 송모(61) 씨가 그렸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수사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그동안 조 씨의 그림으로 믿고 그림을 구매한 일부 구매자들이 조사에 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건이 불거진 이후 조 씨가 구매자들에게 그림값을 변상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 씨가 조사에 응하지 말라고 회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대작 화가 송 씨가 그린 화투 그림을 100% 조 씨의 그림으로 알고 산 구매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구매자들이 조 씨 측으로부터 그림값을 돌려받은 이후 이번 사건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회유나 인멸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이 부분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집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를 거부하는 것 자체가 수사에 별 영향을 줄 사항을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돈을 돌려받았다는 것 자체가 조 씨의 그림이 아니라면 구입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이미 송 씨의 대작 그림을 조 씨 그림으로 알고 구매한 여러 명의 피해자 진술을 전화 녹취와 방문조사 등의 방법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조 씨가 그리게 한 그림 가운데 일부는 원작까지 대작 화가인 송 씨의 작품이라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조 씨가 사진으로 찍어 대작 화가인 송 씨에게 부탁한 화투 그림도 100% 자신의 아이디어라는 조 씨 주장과 달리 실제 송 씨 작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 씨 소환 조사에 앞서 조 씨의 매니저를 먼저 조사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며 이르면 금주 안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조 씨의 매니저는 그림 대작을 의뢰하는 과정에서 송 씨와 카톡 등으로 자주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영남 씨는 주변인 조사가 마무리되고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힌 뒤 소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확인된 대작 의혹 그림을 산 구매자 중 유력인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