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에서 행인을 상대로 이유 없이 주먹을 휘두르고 난동을 부린 남성들이 잇따라 붙잡혔다.
25일 오후 5시 15분쯤 부산 동래구 명륜동의 한 대형마트 앞 길가에 김모(51)씨가 가로수 받침대로 사용되던 각목을 뽑아 행인 A(77·여)씨에게 휘둘렀다.
김씨는 이어 지나가던 B(22·여)씨에게도 각목을 휘둘렀다.
김씨에게 맞은 두 사람은 얼굴과 팔 부분 등을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난동이 계속되자 주변에 있던 시민 4명이 김씨를 붙잡은 뒤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경찰에서 김씨는 음주 사실 등을 부인했지만, 음주감지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김씨가 각목을 뽑아 지나가는 행인을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김씨는 범행동기 등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래경찰서는 김씨에 대해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선 이날 오전 11시 45분쯤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는 이모(67)씨가 욕설과 함께 고함을 지르며 길 가던 사람들에게 길이 1m, 가로 20cm가량의 나무판을 휘둘렀다.
상의를 벗은 채 욕설을 하는 등 난동을 계속하던 이씨는 옆을 지나던 관광객 C(62·여)씨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경찰은 "이상한 사람이 난동을 부린다"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C씨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이씨를 발견하고 곧바로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나무판을 휘두르기는 했지만, 사람을 때리진 않았다"라며 폭행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도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이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거친 뒤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