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아시아/호주

    [영상] 760미터 절벽타고 아찔한 등하교

    절벽에 설치된 낡은 나무 사다리 타고 오르내려...철제계단 설치 예정

    중국 쓰촨성 남서쪽에 있는 량산이족자치주 아이들에게 등하교길은 험난하기 그지 없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 6~15세 아이들 15명은 등에 가방을 맨 채 깎아지른 듯한 벼랑에 설치된 나무 사다리를 오른다. 아이들의 표정은 겁에 질려 있고, 나무로 얼기설기 엮은 사다리는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위태롭다.

    이들은 산 아래 학교에서 산 정상에 위치한 마을로 가는 중이다. 2주에 한 번씩 기숙하는 학교에서 해발 762cm 지점에 형성되어 있는 마을로 가는 일은 여간 고된 게 아니다.

    왜 아이들은 등하교할 때마다 암벽타기를 방불케하는 모험을 감행할까.

    마을 대표인 아피 지티는 "우리 마을에는 학교 지을 공간이 부족해서 아이들이 아랫 마을로 통학한다"며 "현재로선 나무 사다리가 우리 마을과 다른 마을을 이어주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했다.

    마을에는 72가구가 생활하고 있다. 아피 지티는 "사다리에서 손을 놓쳐 절벽에서 떨어져 죽은 사람이 7~8명 정도 되고, 다친 사람은 셀 수도 없다"며 "나무 사다리가 워낙 오래되고 낡았지만 그때그때 땜질해서 쓰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이 곳 주민들은 감자, 호두, 고추 등을 경작해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량산이족자치주 아이들의 사연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지역정부가 철제계단을 만들기로 했다는 것이다.

    량산이족자치주 서기 자이크 진송은 "지난주 이 지역을 방문해 실태를 자세히 파악했다.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기 전까지 우선 철제계단을 설치할 것"이라고 설명혔다.

    인디펜던트는 30일(현지시간) "중앙정부로부터 소외받아온 소수민족과 남서쪽 산악지대 유목민의 생활은 여전히 궁핍하다'며 "이들의 거주지에서는 밧줄로 된 다리, 나무 사다리, 카누 등이 교통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인디펜던트 캡처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