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불산 누출 피해주민들이 대피소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김미성 기자)
충남 금산 불산 누출 사고에 따른 주민 피해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6. 6. 5 금산 화학공장서 또 불산 누출…이번이 세 번째 등)
대피했던 주민들은 아직도 불안감을 호소하며 인근 초등학교 체육관에 머물고 있고 사고 이후 설치된 상황실에는 관련 피해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군북면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9시부터 6일 오후까지 모두 6건의 추가 불산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대부분은 구토와 어지럼증 등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불산 치료 지정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불산 누출 직후인 지난 4일 오후 마을주민 14명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된 뒤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이들 역시 두통과 어지러움, 안면마비 같은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북면사무소 관계자는 "많은 편은 아니지만, 피해신고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며 "주민들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보건소 차량을 대기시켜 놓고 있다"고 말했다.
누출 사고 직후 인근 초등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했던 주민 80여 명도 여전히 귀가하지 않고 대기 중이다.
이들은 건강 이상 등을 살피며 불산 누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비상대책위도 새롭게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현재 완전한 공장 폐쇄를 주장하며 귀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공장이 위치한 군북면 조정리에서 인근 신풍리까지 불산이 바람을 타고 퍼져 나갔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불안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신풍리에 사는 전 모(61·여) 씨는 "조정리에서 바람을 타고 신평리까지 불산이 퍼진 것이 확실하다"면서 "밥을 하는데 너무 속이 안 좋고 퀴퀴한 냄새가 나서 직접 소방서에 갔더니 불산이 누출돼서 모두 출동했다고 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불산 누출은 지난 4일 오후 5시 30분쯤 마을 주민에 의해 목격됐다.
소방당국에는 한 시간 뒤쯤인 오후 6시 34분쯤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예상 누출량은 최대 400㎏(순도 45~55%)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공장에서 직원 등 4명이 하역 작업을 하던 중 불산이 흘러넘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2014년 8월 최소 2.97㎏에서 최대 11.2㎏의 불산이 누출되면서 7명이 병원으로 옮겨지고 2013년 7월 등에도 불산 누출로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떼죽음 당하는 등 누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