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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건설현장 팠더니 매립쓰레기가 무더기로…'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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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건설현장 팠더니 매립쓰레기가 무더기로…'논란'

    주민들 "지반 침하·토양오염 등 우려"…LH "지반 안전성 확인은 건설사 책임"

    지난 2014년 9월 세종시 종촌동의 한 상가건물 신축 현장에서 나온 폐기물. (사진=주민 제공)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의 한 건설현장에서 다량의 폐기물이 발견됐지만 관련 조사나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지역 주민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시특별본부 등에 따르면, 세종시 종촌동에 있는 한 상가건물 신축 현장에서 땅속에 묻혀있던 다량의 폐기물이 드러난 것은 지난 2014년 9월.

    지하층을 짓기 위한 터파기 공사 도중 건설폐기물과 생활쓰레기, 비닐 등이 나온 것인데 당시 현장에서 수거된 양만 20여톤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쓰레기가 뒤섞인 곳의 토양 색 역시 주변과는 차이가 뚜렷했다.

    해당 부지는 LH가 세종시 신도시 개발계획에 따라 분양한 곳 중 일부.

    토지를 분양한 LH에서 폐기물을 수거해가고 공사는 재개됐지만, 주변 건물 주민들이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건설현장 주변에는 교회 등 먼저 들어선 건물이 있었는데, 역시 건물 아래 다량의 폐기물이 묻혀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14년 9월 세종시 종촌동의 한 상가건물 신축 현장에서 나온 폐기물. (사진=주민 제공)

     

    상가건물 옆 교회 관계자는 "교회를 신축할 때는 터파기 공사를 하지 않아 몰랐는데, 옆 건물에서 나오는 폐기물 양을 보니 걱정이 크다"며 "이 일대에 폐기물이 왜 묻혔는지, 얼마나 있는지 조사하고 지반 침하나 토양오염 등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대책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신도시 개발 전 이 일대에 쓰레기를 매립했다는 원주민의 증언도 나왔다.

    옛 연기군 시절부터 이 지역에 거주했다는 주민 임모씨는 "예전에 동네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매립했던 곳"이라며 "이후 매립이 중단되고 그 자리에서 사람들이 농사를 잠시 짓다 토지보상을 거쳐 건물들이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폐기물 처리시설의 설치·운영 기준 등이 법적으로 마련된 지난 1995년 이전 읍·면·동별로 매립한 생활쓰레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변 건물 주민들은 LH에 경위 조사와 함께 지반 안전성에 대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지만, 1년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회신을 받지 못했다.

    "조사 및 대책 마련 의무가 없다"는 것이 LH 측의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건축물을 지을 때 지지력 확인은 건설을 맡은 곳에서 해야 되는 것"이라며 "지지력에 이상이 있다면 건물을 짓기 전 보강을 했어야 하고, 그대로 지어졌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상가건물 자리에서 나온 폐기물은 우리가 조성한 성토지반이 아닌 원지반 아래에서 나온 것"이라며 "공기업으로서 도의적 차원에서 폐기물을 수거해간 것이지 법적으로는 원인자 부담으로 치우게 돼있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분양 전 지질조사를 실시하지만 모든 필지에 대해 하는 것은 아니어서 폐기물이 매립된 사실은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민원에 제때 회신을 하지 못한 것은 유감이지만 결과적으로 달라지는 점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민들은 "폐기물 매립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토지를 분양받았는데 이에 대한 설명 한 번 없는 것은 지나치게 무책임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어 해당 부지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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