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사진=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인 2383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당초 7일 캘리포니아 등 6개주 경선을 치르면서 매직넘버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하지만 5일과 6일 치러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와 버진 아일랜드 경선에서 승리하고 수퍼 대의원들이 잇따라 지지를 선언하면서 하루 일찍 매직넘버에 도달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경선 과정에서 확보한 대의원 1812명과 수퍼 대의원 571명을 합쳐 매직넘버를 달성했다.
수퍼 대의원은 경선 결과에 상관없이 자유 의사에 따라 표를 던질 수 있는 주지사, 상원의원, 전직 대통령 등 당내 거물급 인사들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주요 정당의 여성 대선 후보가 됐고 오는 11월 미국 대선은 민주당의 클린턴 전 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간의 대결이 됐다.
매직넘버 달성 소식이 전해지자 클린턴 전 장관은 "우리는 지금 역사적이고 전례없는 순간을 맞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해야할 일이 많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클린턴 전 장관과 경쟁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1569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샌더스 의원이 7일 경선을 마친 뒤 패배를 인정하고 클린턴 지지를 선언할지, 아지면 다음달 25일 전당대회까지 완주를 고집할지가 관심이다.
샌더스 선거캠프의 마이클 브릭스 대변인은 "언론이 성급하게 전당대회 이전에 수퍼 대의원 수를 집계하거나 후보 지명을 확정하는 것을 잘못"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