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화면 캡처)
자신을 화류계 종사자라고 밝힌 한 여대생의 글이 재학생들 사이서 논란이다.
10일 오후 '서울대학교 페이스북'에는 지난해부터 화류계에 종사하며 손님의 술을 따르고 분위기를 맞추는 일을 하고 있다는 글이 게재됐다.
글에 따르면 그는 최저시급(6030원)을 주는 다른 일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파격적인 액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는 글에서 "손님 옆에서 술 따르며 분위기 맞추고, 가끔 '진상' 만나면 눈치보며 적당히 스킨십 밀어내고…. 그러다보면 피곤하고 고생스러워도 돈이 생긴다. 하루 만에 한 달 과외비와 유사한 액수의 돈을 버는 날이면 기분이 묘하다"고 적었다.
화류계에 종사하며 연애를 포기했었다는 그는 일터에 손님으로 온 남성과 사귀게 된 일화도 공개했다.
작성자는 "나보고 힘들지 않냐며, 적어도 오늘은 즐겁게 해주겠다며 나와 대화하는 네가 참 신기했다. 내가 너에게 돈을 줘야 하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처음으로 일하면서 정말 즐거웠고, 또 신기했다"고 애틋함을 표했다.
(사진='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화면 캡처)
글을 읽은 재학생들이 "우리 학교 학생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열심히 돈을 번다는 건 그런 X같은 일을 하면서 쓸 수 없는 숭고한 단어다", "전형적인 창녀의 자기 합리화에 불과하다", "나쁜 일 하면서 감성팔이 하지 마라"는 등 논란이 지속되자 글쓴이는 추가로 글을 게재했다.
그는 12일 이른 새벽께 "나는 집에서 돈을 받을 수 없다"며 "일자리를 열심히 알아봤다. 과외가 좋긴 하지만 내 마음대로 구할 수도 없고 시험기간에 세 개나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내 공부는 언제 하냐"고 주장했다.
또 화류계 종사는 성매매를 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성매매를 하지 않는다. 손님이 내 몸 함부로 만져도 가만히 있는 거 아니고, 돈 준다고 모든 요구를 들어주진 않는다. 나도 마지막까지 지키는 알량한 자존심이라는 게 있고, 선이라는 게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재학생들은 "글 추가하는 건 좋은데 당당하면 익명으로 쓰지 마라",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누군 바보라서 휴학하며 일하는 줄 아냐", "그 일이 잘못된 것은 맞지만 누구도 돌을 던질 자격은 없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