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해상작전헬기 모형이 2016 유로사토리 KAI 부스에 전시돼 있다. (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이 헬기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해상작전헬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유럽 최대의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6 유로사토리'에서 "수리온 기반의 해상작전헬기를 공동개발해 세계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상작전헬기는 전 세계적으로 1100여대가 운용되는 최대 70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으로 향후 10년간 약 250여대 이상의 교체 소요가 예상된다. KAI와 에어버스는 이 중 최소 60여대에서 최대 120여대 정도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로사토리는 지상분야 세계최대 규모의 방위산업 전시회다. KAI는 17일까지 열리는 올해 행사에 수리온 모형을 전시해 해외 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진행중이다.
올리비에 람베르(Olivier Lambert) 에어버스 헬리콥터(AH) 마케팅 수석부사장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2016 유로사토리에 마련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 앞에서 수리온의 해상작전헬기 세계시장 진출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올리비에 람베르 에어버스 헬리콥터(AH) 마케팅 수석부사장은 이날 유로사토리 KAI 전시장 앞에서 인터뷰를 갖고 "해상작전헬기는 앞으로 250여대 이상의 수요가 있는 것으로 예측한다"며 "수리온은 이중 30% 이상의 시장점유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리온 개발 당시 성공적으로 수행한 AH사의 역할과 같이, AH사는 수리온 해상작전헬기 개발 성공을 위해 후방 동체 접힘 등과 같은 적극적인 기술지원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AH사는 수리온 해상작전헬기가 수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미 전 세계에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시장의 잠재고객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KAI와 에어버스는 선 투자를 통해 해상작전헬기용 수리온의 개발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시제기를 지상시험용 1대, 비행시험용 2대로 총 3대 개발하기로 했다.
특히 원활한 함상 운용이 가능하도록 호위함 격납고의 크기를 고려해 기존 수리온과 달리 주 날개 및 항공기 꼬리 부분인 테일뷰에 접힘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성능이 입증된 대함 유도미사일 시 배넘(Sea Venom)과 스파이크 NLOS도 장착할 수 있도록 개발하기로 했다.
KAI 관계자는 "러시아 헬기를 쓰던 동구권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쪽을 비롯해 예전 링스(Lynx) 헬기를 운영하던 국가들에서 수리온의 시장경쟁력이 있다"며 "이들 나라들에서는 해작헬기를 오래 사용함에 따라 바꿔야 하는 시기가 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해상작전헬기가 소형에서 중대형급 다목적 헬기로 바뀌는게 현재 트렌트"라며 "수리온과 경쟁할 수 있는 헬기는 세계에 1~2대 밖에 없다. 그러면 해볼만한 게임이기 때문에 세계시장을 목표로 공동개발해 진출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수리온은 우리 군의 노후화된 소형공격헬기 500MD와 소형기동헬기 UH-1H를 대체하기 위해 KAI가 유로콥터(현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기술을 도입해 국내 개발한 중형 기동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