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6 (사진=황진환 기자)
값비싼 최신형 스마트폰이 구매 한 달 만에 그 가치가 반 토막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디지털기기 중고거래 사이트 뮤직맥파이(musicMagpi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 구입한 자동차의 가치가 한 달 뒤 20% 감가상각 되는데 반해 스마트폰은 그 가치가 최대 65%까지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 보다 더 심각했다.
영국자동차협회(AA)는 새 차의 경우 3년 뒤 원래 가격에서 60%의 감가상각이 발생한다는 분석 보고서를 내놓바 있다.
◇ 스마트폰 구입하자마자 첫 달에 ‘반 토막’…아이폰 중고 시세 유지뮤직맥파이는 2014년 9월 출시된 아이폰6(16GB)의 경우, 영국에서 539파운드에 출시된 후 현재 출시가격의 50%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2010년 6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4의 경우, 출시 5년이 지났지만 아직 시장에서 39%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또, 애플 아이폰의 경우 모든 모델이 출시가격의 39%에서 50%를 꾸준히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2년 9월 출시된 아이폰5는 출시 8개월 만에 원래 가격의 66%를 잃어 다른 모델과 달리 상당한 감가상각을 보였다. 애플이 후속모델 아이폰5s를 내놓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뮤직맥파이는 같은 모델이라도 제품의 특성에 따라 이러한 애플의 감가상각 비율은 달라질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일례로 아이폰6는 24%의 감가상각을 보였지만, 후속모델인 아이폰6s는 34%로 더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아이폰6s보다 아이폰6에 대한 구매 수요가 더 높다는 반증이다.
반면, 2013년 하반기 출시 기대작으로 꼽혔던 삼성전자의 갤럭시S4는 출시 2개월 만에 출시가격 절반의 가치를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 579파운드에 출시됐지만 약 300파운드의 가치가 사라졌다. 후속모델 갤럭시S5는 시장에 출시된 지 2개월 만에 그 값의 절반을 상실했다.
◇ 삼성 갤럭시S4 출시 2개월 만에 반값 돼보고서는 HTC One M9 모델의 경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통틀어 최악으로 평가했다. 2015년 대만 디지털 단말기 제조회사 HTC가 출시한 이 모델은 영국에서 579파운드에 출시됐지만 고작 한 달 만에 원래 가격의 65%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G4는 출시 9개월 만에 원래 출시가격의 88%를 상실해 1년도 되지 않아 사실상 가치가 없는 제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리암 홀리(Liam Howley) 뮤직맥파이 마케팅 이사는 “우리의 분석에 따르면, 당신의 스마트폰이 애플 아이폰이 아니라면, 평균시세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감가상각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스마트폰 신제품 경쟁 속 출시 후 한 달 만에 최대 65%까지 손실뮤직맥파이는 스마트폰의 변환 주기가 빠르고, 새로운 경쟁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스마트폰의 가격은 빠르게 하향세로 이동한다면서 “특정 스마트폰 모델에 대한 수요 여부가 인기에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그 가치가 빠르게 감가상각되거나 유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내 스마트폰의 현재 가치는 얼마나 될까?’ 생각해봄직 하다. 뮤직맥파이는 스마트폰의 가치가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구매 첫 해에 크게 발생한다며, 모델에 따라 월평균 1~3%의 감가상각이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중고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해당 모델에 대한 수요에 따라 가장 적기에 가장 비싼 중고가격에 내다팔 수 있는 패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