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팬택 '스카이 IM-100' 추정 모델
1년 7개월만이다. 워크아웃과 회생절차를 거쳐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에 인수되는 혹독한 과정을 거친 팬택이 신형 스마트폰 '스카이(SKY)'를 들고 복귀한다.
팬택은 오는 22일 신작 스마트폰 스카이(SKY)를 공개한다. 모델명은 'IM-100'. 영어의 'I'm Back(내가 돌아왔다)'을 연상시킨다. 중저가 보급형 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팬택은 무선충전 겸용 스피커 '스톤(SL-100)'을 차별화 요소로 스카이 번들패키지에 포함시켰다.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출시되며 가격은 30~40만원대로 예상된다. 공시지원금을 감안하면 2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팬택의 스마트폰은 국내에 2014년 5월 출시한 '베가 아이언2' 이후 2년 1개월만의 출시다. 정확한 스펙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 IT 매체들은 퀄컴 스냅드래곤 430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2GB 램,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품 후면우측 상단에는 주요 키 버튼이나 응용프로그램을 조작할 수 있는 아날로그 감성의 '휠키'가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으로는 '베가(VEGA)'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고, 보급형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프리미엄급 스펙을 탑재한 제품들이 쏟아지는 추세여서 스카이의 흥행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하반기 시장은 더 뜨겁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인도 시장에서 18만원에 판매하던 '갤럭시온7'을 한국형으로 업그레이드 리뉴얼해 30만원대 SK텔레콤 전용폰으로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가격과 성능은 스카이가 다소 우위에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무시할 수 없다.
LG전자도 'X파워' 'X마하' 'X스타일' 'X맥스' 등 중저가 보급형을 겨냥한 'X시리즈'를 내놓는다. 앞서 'K시리즈'를 내놓기도 했지만 LG가 주력할 X시리즈는 20~30만원대 가격에 대화면, 대용량 배터리 등을 갖춰 스카이와 겹칠 수 있다.
소니도 2014년 11월 '엑스페리아 Z3'를 내놓은지 1년 7개월만에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를 들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재도전장을 내민다. 소니의 최상위 모델인 X 퍼포먼스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 공개돼 소니의 강점인 카메라와 배터리 등의 성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 하반기에는 애플의 문제작 '아이폰7'이 출시된다. 듀얼카메라 카메라 탑재 여부가 큰 관심거리지만 스마트 커넥터 탑재, 더 향상된 성능이 기대되고 있어 이 역시 팬택 스카이가 편한 마음으로 출정할 수 없는 요소다.
게다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 보급형으로 쏠리게 된 것도 사실상 후발주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된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단말기 보조금 상한선 폐지도 보조금 제한이 풀릴 경우 얼마든지 마진이 좋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
특히 시장에서 한번 철수했던 적이 있는 팬택은 AS 네트워크와 브랜드 인지도가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한때 피처폰의 대명사로 LG전자를 위협했던 팬택의 새로운 부활 행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