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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벌레들 그만" 영국내 인종차별 고개

유럽/러시아

    "폴란드 벌레들 그만" 영국내 인종차별 고개

    브렉시트 후 폴란드 이민단체 건물에 낙서 등장, 거리에서 이민자들 모욕 사례 잇달아

    런던에 있는 폴란드사회문화협회 건물. "집으로 가"라는 낙서가 발견됐다.(사진=위키피디아 커먼스)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서 인종차별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고 있는 인종 차별 사례들은 유럽연합 탈퇴 투표가 적대적 인종차별 정서를 숨기고 있는 사람들을 얼마나 대담하게 만들었는지 보여준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런던 서부에 있는 ‘폴란드 사회문화 협회’ 건물에서는 “고향으로 돌아가(Go home)”라는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또 캠브리지셔 주에서는 “유럽 연합 탈퇴 / 폴란드 벌레들 그만”이라는 내용이 영어와 폴란드어로 쓰인 전단이 뿌려졌다. 폴란드인들은 영국의 이민자 중 가장 큰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브렉시트 찬성 진영에서는 이미 영국에서 법적으로 거주권을 가진 유럽인들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해왔지만 많은 이민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보도했다.

    그동안 브렉시트 찬성파들은 늘어나는 이민이 영국인의 권익을 축소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며 편견 때문이 아니라고 말해왔지만 영국내 타블로이드 신문들은 이민과 관련해 공포감을 조성하거거나 인종차별감정을 부추기는 내용들을 다루면서 대중의 신경을 자극해왔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적했다.

    워싱틴 포스트는 국민투표가 끝난 뒤 이민자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공격의 메시지는 단순하다며 '브렉시트 찬성 진영의 승리는 백인이 아니며 앵글로 색슨 족이 아닌 사람들은 모두 본국으로 송환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트위터에서는 거리와 직장, 학교에서 쏟아지는 인종차별적인 언행들에 대한 고발이 줄을 잇고 있다며 워싱턴 포스트는 아래의 사례들을 보도했다.

    “내 옆 테이블에 있는 남녀가 폴란드 웨이트리스에게 ‘뭐가 그리 즐거워? 너는 집에 가야 돼’하며 웃어제꼈다. 구역질 난다. “

    “어제밤 시크교도인 내 방사선 기사 친구가 환자로부터 ‘당신 파키스탄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타야 되는 거 아냐? 우리가 너희 나가라고 투표했어’라는 말을 들었다.”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킹스X 역에서 한 남자가 내 동남아 친구의 얼굴에다 대고 ‘브렉시트’라고 소리를 지른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지 10시간이 못돼서 나는 두 건의 인종차별적 사건을 겪었다.”

    “딸이 오늘 학교 여학생 화장실에 ‘000, 루마니아로 돌아가’라고 누군가 벽에 써놨다고 말했다”

    “134번 버스안에서 늙은 여인이 젊은 폴란드 여성과 아기에게 차에서 내려 짐을 싸라고 희희낙락하며 말한다. 무시무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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