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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여고생 성관계 파문' 이상식 부산경찰청장 책임 회피 논란

부산

    '경찰·여고생 성관계 파문' 이상식 부산경찰청장 책임 회피 논란

    2부장 내세워 사과, 소속 경찰서 서장 선에서 '꼬리자르기' 지적

    이상식 부산지방경찰청장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학교전담경찰관 두 명이 선도 대상 여고생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경찰청은 해당 경찰서 서장들을 전격 대기발령 조처했다.

    하지만, 부산경찰을 총괄 지휘하는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은 커녕 입장표명조차 하지 않고 있어 꼬리자르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청은 27일 여고생과 성관계를 가진 경찰관의 관리 책임을 물어 부산 연제경찰서와 사하경찰서 서장을 각각 대기발령 조처했다.

    지난 24일 오후 전직 경찰간부에 의해 학교전담경찰관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이 SNS를 통해 제기된 뒤 사흘만에 총경급 인사 두 명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다.

    경찰청은 이들 서장의 대기발령 이유에 대해 "직원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기강해이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 엄중한 책임을 물어 복무기강을 확립하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연제경찰서의 경우 여고생과 성관계를 가진 정모 (31)경장이 학교 내에서 소문이 돌자 "경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5월 10일 사표를 제출했다.

    일주일 뒤 사표를 수리한 연제경찰서는 속내를 모르고 있다가 같은달 23일 청소년 보고기관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통보받았으나 서장 선에서 비위 사실을 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의 비위 사실을 알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서장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조사된 내용으로만 보면 사하경찰서는 사정이 좀 다르다.

    사하경찰서 소속 학교전담경찰관이던 김모(34) 경장은 지난 4일 여고생과 자신의 차량 안에서 성관계를 가졌다.

    여고생은 같은 달 7일 이 일을 학교 보건교사에게 알렸고, 보건교사는 하루 뒤 다른 학교전담경찰과에게 통보했다.

    내용을 전해들은 담당계장은 제주도에서 휴가 중이던 김 경장을 불러 사태를 논의한 뒤 사표를 제출하는 것으로 사건을 덮었다.

    이 때문에 김 경장이 여고생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서장 또한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제경찰서장은 보고 누락과 은폐 의혹, 관리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사하경찰서장의 경우에는 직원에 대한 관리 책임만으로 대기발령 조처가 됐다는 결론이 나온다.

    사하경찰서장은 이번 문제가 불거진 뒤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부산경찰청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고생과 성관계를 가진 경찰관과 그 책임을 지고 대기발령 조처된 이들 서장은 포함한 부산경찰 전체를 지휘하고 있는 이상식 청장은 지금까지 어떠한 입장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경찰이 학교전담경찰관이 여고생과 성관계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설명회 자리에서도 본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2부장을 내세워 부산시민과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조직 내부의 자체 사고 발생을 1순위로 경계한다"는 이상식 부산경찰청장. 하지만 막상 사고가 발생하면 그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 이 청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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