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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무지에 김치 한 조각…한 초등학교의 '처참한 급식'

인권/복지

    단무지에 김치 한 조각…한 초등학교의 '처참한 급식'

    국에는 부유물만 '둥둥'…학부모가 인터넷에 실태 공개

    학부모 A 씨가 온라인에 공개한 급식판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불량급식 논란을 야기한 대전 한 초등학교의 '불편한 급식'이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다.

    사건은 지난 24일 이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 A 씨가 온라인에 급식 실태를 공개하며 뜨거운 감자가 됐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의 급식 상황은 처참한 수준이다.

    수박, 단무지 각 한 조각과 엉성한 꼬치, 우동이 한 끼다. 다른 끼니도 상태는 마찬가지다. 마른 면과 작은 감자 한 알, 깍두기 네 조각, 적은 밥과 국이 보인다. 먹다 남은 음식은 아닐까 의심하게 만들 정도다.

    또 다른 급식판 사진 속 김치와 메론 한 조각, 채소로 버무려진 주황빛 볶음밥, 건더기는 보이지 않고 부유물이 둥둥 떠다니는 국물도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이 사진들은 모두 A 씨 등 학부모들이 모니터링에 나서 실태를 파악한 후 촬영한 것들이다.

    A 씨는 "급식 실태를 알게 된 것은 지난 2015년 새로운 학교 운영회가 꾸려지고 아이들에게 뭘 더 해줄 것이 없을까 설문조사를 하던 중 아이들이 급식 불만을 토로하면서부터"라고 설명했다.

    A 씨 등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투정이겠거니 했던 일에 "식판이 더럽다", "수저에 뭔가 묻었다", "음식을 잘 안 준다"는 등 구체화된 증언이 이어지자 의문을 갖고 급식 모니터링을 위해 학교 급식실을 찾았지만 조리실 직원 저지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후 학교의 협조을 받아 모니터링에 나선 학부모들이 방문한 급식실은 ▲식중독이 일어나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의 세균 수치 ▲조리사와 영양사 사이의 끝없는 불신과 음해 ▲학교와 교육청의 방관 등 총체적 문제 집합소였다.

    A 씨는 여러가지 문제가 한 데 얽혔다는 것에 "분통이 터졌다"며 학교 운영회, 학부모회가 문제를 삼고 학교와 교육청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특별한 조치가 없었다고 분개했다.

    학교는 학부모들의 계속된 문제 제기에 인사권이 없다는 이유로, 교육청은 조리사 해고나 전근은 노사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대해 해당 초등학교 관계자는 29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양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같은 급식 메뉴를 선생님들도 같이 먹었다"며 "급식 문제는 선생님들도 예전부터 점검을 하고 수정해달라고 많이 얘기를 했던 부분이다. 그게 바로 시정이 안 돼 확대된 거다. 배식판 다시 씻어달라 얘기해서 교체한 적도 있다. 조리사는 교육청에서 고용한 조리원들이다. 선생님들도 수년간 급식 문제를 인식했었는데 해결 안 된 걸 보면 문제가 없다고 얘기할 순 없다"고 토로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사건과 관련해 "급식 문제와 관련한 조리원 등의 인사 조치 문제와 관련해 학부모들과 협의 중에 있다"며 "직원 징계 여부도 모든 진상 조사가 끝난 후에야 나올 수 있을 거다"라고 전했다.

    온라인 모임의 학부모들은 A 씨의 글에 "한참 잘 먹어야 할 아이들에게 저런 식판을 주고 이를 묵인하는 학교와 교육청은 뭐하는 곳이냐"(호**), "얼마나 대단한 행정이길래 그 모양인지 모르겠다"(맑****), "조리사들 뭐냐. 자기 아이 먹일 거면 저렇게 정성이 없겠느냐"(아**)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하고 있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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