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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의회, 장애의원 배려 '퇴보'

    본회의장 앞 줄 배치, 이동 불편 초래…장애의원 지원조례 무력화 지적도

    강원도의회 본회의장.(사진=강원도의회 제공)

     

    강원도의회가 장애의원을 위한 배려보다 다선 의원에 대한 예우를 앞세우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강원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운영위원회와 사무처는 후반기 본회의장 의원석을 재편하면서 지체장애 1급으로 거동이 불편한 이정동 의원(비례.원주)을 출입문과 인접한 뒷 자리가 아닌 앞줄 두번째 자리로 배치했다.

    뒷 자리는 현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원내대표, 다선 의원이 앉는 것으로 재조정됐다.

    본회의장 통로는 계단으로 이뤄져 있어 평소 전동 휠체어나 목발을 이용해야하는 이 의원에게는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이를 감안해 전반기에는 이 의원의 좌석은 본회의장 뒷줄로 배려가 이뤄졌다.

    이번 결정에 대해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12일 도의회에서 만난 한 의원은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앞장 서 대변해야할 강원도의회가 오히려 이를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원도의회가 제정한 조례를 스스로 무력화한다는 지적도 있다. 도의회는 지난 해 4월 '강원도의회 중증장애의원의 의정활동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해당 조례에는 의장은 위원회 배정과 본회의장 좌석, 의원연구실 배치 등에 있어 중증장애의원을 우선 고려해야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다른 다선의원은 "도의회가 원칙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퇴보시켜 적용한다면 도 집행부나 도민들에게 법과 규정을 강제할 명분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사자인 이 의원은 도의회 사무처와 운영위원회에 좌석 재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개인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에 대한 도의회의 인식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사안을 풀어나가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판 여론과 관련해 강원도의회 운영위원회와 도의회 사무처에서는 "의장단, 원내대표단, 다선 의원들에 대한 예우와 함께 이 의원의 좌석을 통로 쪽으로 배치하는 등 의정활동 편의를 위한 절충점을 찾는데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의원에게는 의원연구실 배치시 우선적인 고려가 이뤄지고 보조인력도 배치하는 등 원활한 의정활동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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