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t wiz 제공)
프로야구 KT 위즈 김상현(36)의 음란행위가 그라운드가 아닌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상현은 대낮 도심에 정차한 차량 안에서 20대 여성을 보며 음란행위를 했고, 이 모습을 본 여성이 신고하면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2014년 8월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도로변에서 음란행위를 한 범죄와 닮은꼴이다.
◇ '순간의 충동'…엄청난 파장김 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4시 50분쯤 전북 익산시 신동의 한 주택가에 정차한 자신의 차량 안에서 길을 지나는 20대 여성을 보며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 씨는 차량 문을 연 채 음란한 행위를 벌였고, 여성이 이를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여성이 신고한 차량 번호를 조회해 김 씨를 붙잡았고 공연음란죄를 적용해 지난 4일 검찰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검찰은 현재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김 씨는 2군으로 내려와 익산 공설운동장의 KT 위즈 캠프에서 훈련을 마친 뒤 귀가하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불거지자 KT 위즈는 김 씨를 임의탈퇴 조치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순간적으로 성적 충동이 일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김 씨가 자제하지 못한 순간의 충동은 김 씨뿐 아니라 프로야구계에도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과 닮은 꼴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김 씨의 행위가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밝혔다.
김 전 제주지검장은 2014년 8월 제주시의 한 음식점 앞에서 음란행위를 하다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김 씨 역시 자신의 차량 문을 연 채 음란행위를 한 모습을 여성이 목격하고 신고하면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익산경찰서 관계자는 "이런 류의 사건은 대부분 차량 문을 열고 음란행위를 하는 등 자신의 모습을 공개하곤 한다"며 "공연음란죄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특정되지는 않아 신고한 여성도 피해자가 아닌 목격자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김 씨가 차량 문을 열고 음란행위를 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게 공연음란죄로 이어지는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 들끓는 여론 이면에는 동정론도
사건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을 둘러싼 여론도 다소 갈리는 모양새다.
대부분 네티즌들은 김 씨의 음란행위를 지탄하는 분위기다.
네티즌들은 결혼한 프로야구 베테랑 선수가 벌인 음란행위에 대해 인성 부족 등을 들며 질타하고 있다. 또 신고한 여성이 용기있는 행동을 했다는 의견도 많다.
반면 김 씨의 행위가 다른 이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동정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김 씨에게 가해지는 지탄과 구단의 조치 등이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