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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용해 수천 꿀꺽한 은성PSD '메피아'

사건/사고

    '가족' 이용해 수천 꿀꺽한 은성PSD '메피아'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구의역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됐던 '메피아'들이 자신의 가족을 회사 근로자로 등재해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돈은 시민의 안전을 위한 스크린도어 유지·보수나 직원을 위해 쓰일 수 있는 돈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하철 스크린도어 외주업체인 은성PSD 임원 A(62) 씨와 B(62) 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약 1여년의 기간동안 가족을 직원처럼 가장해 일을 했다고 속여 회사로부터 모두 76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최근까지 본인의 아내와 딸을 근로자로 등재해놓고 모두 26회에 걸쳐 6402만원을 받아 챙겼다.

    특히 딸의 계좌로 4452만원이 24회에 걸쳐 들어갔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다, 딸의 계좌에 담긴 돈을 아버지인 A 씨가 찾는 장면이 담긴 CCTV를 확보하게 됐다.

    A 씨는 처음에는 "딸이 PSD유지보수와 관련된 외국 논문을 번역했고 그에 대한 대가를 지급했다"고 변명했으나 이후에는 횡령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횡령한 돈 6402만원 전부를 개인적으로 쓰거나 회사 직원들의 격려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B 씨 또한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1282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실제 일을 하지 않은 아들을 근로자로 등재해놓고 급여와 수주성과급 등을 받아 챙겼다.

    B 씨 또한 처음에는 아들이 "번역과 회계 관련한 일을 했다"고 진술했지만 현재는 범행을 시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은성 PSD가 사업비를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에만 쓰진 않았을 것"이라며 "젊은 직원들에게는 월급도 많이 안줬고, 유지보수에 돈을 쓰기 보다는 임원들이 자기 배를 불리는데 과다한 사업비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메트로는 은성 PSD에 사업비를 지급해놓고 용처에 대해서는 전혀 관리하지 않았다"며 "은성PSD의 임원급들이나 내부 비리를 계속해서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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