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비사장 주식 특혜 매입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준 검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진경준 검사장이 마침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넥슨과 관련한 주식대박 의혹이 제기된 지 100여 일 만이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15일 새벽까지 진 검사장을 조사한 뒤 신병처리 및 재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데 진 검사장이 그동안 밝힌 해명이 거의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는 '진경준 검사장 비리(非理)'에 대한 수사가 이 특임검사 지명 이후 1주일여 만에 급진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특임검사는 지명된지 5일 만인 지난 11일 진 검사장의 차명 의심계좌를 확보하고, 6일만인 지난 12일에는 진 검사장과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회장의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한 후 13일은 넥슨의 김정주 회장을 피의자로 소환하고, 14일 진 검사장도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는 등으로 수사를 급진전시키고 있다.
현직 검사장이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 2009년 박연차 게이트 당시 민유태 전주지검장 이후 7년 만이다.
업무를 맡은지 1주일 만에 이렇게 진전된 특임검사의 수사 결과를 볼 때 지난 3월말부터 수사를 벌여온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도대체 그동안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묻고 싶다. 전임 수사팀은 국민들이 이해가 될 만한 답이 있으면 해 주길 바란다.
진경준 검사장은 올해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재산이 156억여 원으로 법조분야 1위를 차지했다.재산증식 과정에 의문이 제기되고 논란이 증폭되자 진 검사장은 여러 차례 말을 바꿨다.
처음에는 자신의 돈 4억2000만 원으로 주식을 샀다고 했지만 공직자윤리위 조사에서는 일부는 '처가에서 빌린 돈'이라고 말을 바꿨고, 13일 특임검사팀에 제출한 자수서에서는 김정주 회장의 돈이라고 다시 기존 발언을 뒤집었다.
실제로 김정주 회장도 돈을 빌려줬다는 기존 해명에서 13일 특임검사팀의 소환조사에서는 자신의 돈이라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처남 명의로 넥슨측으로부터 고급 승용차도 무상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사실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 검사장이 지난 넉 달 간 거듭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진 검사장은 특히 기업들의 주식 조작과 탈세 비리를 수사하는 서울지검 금융조세조사 2부장으로 재직하던 중 조양호 한진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해 상속세를 납부한 부분을 묵인해 주고 한진그룹으로 부터 청소용역 이권을 따내 2010년 7월부터 처남 명의로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진 검사장의 처남은 청소 용역업체 운영 경험이 전무한 사람으로 자본금 1억원 짜리 회사를 세운 뒤 대한항공 등 한진계열사를 상대로 매달 2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신생업체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실적과 성장을 기록했다.
검사와 고위 공직자가 갖춰야 할 품위와는 아랑곳 없이 줄곧 거짓말만 거듭하던 진 검사장이 뒤늦게 자수서를 제출했다고 하나 진정성은 찾아보기 어렵고 단지 중벌을 모면하려는 수작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게 한 두 사람의 생각은 아닐듯 싶다.
특임검사팀은 관련 의혹들을 철저히 수사해서 그 결과를 국민 앞에 또 지난 넉 달 동안 '제 식구 감싸기' 수사를 해온 것으로 핀잔을 듣고 있는 전임 수사팀 앞에 보란듯이 내 놓아야 할 것이다.
'캐면 캘수록 악취가 진동'하고 '눈 녹은 후의 그 지저분 함'같은 검찰의 민낯이 제대로 드러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