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배우 이진욱이 17일 오후 서울 수서경찰서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뒤 상대 여성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한 배우 이진욱(35) 씨가 17일 저녁부터 11시간 동안 고강도의 경찰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이 씨는 밤새 이어진 조사에서 12일 처음 만난 30대 고소 여성 A 씨와 합의하에 성관계를 한 것이라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에 추후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경찰조사에서 이 씨는 A 씨와의 카톡 대화 내용을 캡처해서 제출했고, DNA 검사를 위해 경찰의 구강상피세포 채취에도 응했다.
이 씨는 이날 성폭행 혐의에 관한 조사를 마친 뒤 무고 고소 건에 대해서도 진술하느라 조사시간이 길어졌다.
이 씨는 17일 오후 6시 55분쯤 서울 수서경찰서에 나와 "제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이 무고하는 것을 정말 쉽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무고는 정말 큰 죄"라며 "조사를 열심히 받고 나오겠다"고 말하고 경찰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양측 진술에 엇갈리는 부분이 많아 이 씨를 추가 소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조사를 받고 나온 이 씨는 아무 말 없이 차를 타고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이 씨의 변호인은 조사를 성실히 받은 후 18일 중으로 보도자료를 내 정확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30대 여성 A씨는 지난 12일 이 씨와 저녁을 먹은 뒤 같은 날 밤 이 씨가 자신의 집에 찾아와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14일 오후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A씨는 고소 당일 새벽 경찰병원 해바라기센터를 찾아 성폭행 검사를 받았고, 경찰은 A 씨가 사건 당시 입었던 속옷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