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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거짓 해명' 들통…"처가 부동산 거래 현장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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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병우 '거짓 해명' 들통…"처가 부동산 거래 현장 갔다"

    처가 부동산 매각' 및 '정운호 법조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처가 부동산 매매 의혹에 대해 해명하면서 결국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우 수석은 2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매매) 계약하는 날 장모님이 와달라고 해서 (현장에) 갔다"며 계약 당시 참석 사실을 시인했다.

    의혹이 불거진 첫날이던 지난 18일 우 수석은 '입장문'을 통해 "처가 소유의 부동산 매매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며 현장에 가지 않은 것은 물론 매매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우 수석이 사흘 만에 자신의 발언을 완전히 뒤집으면서 넥슨 부동산 매매를 둘러싼 의혹은 더 커지게 됐다.

    특히 처가 땅 매매 계약서를 우 수석이 직접 검토했다는 관련자들의 증언과 언론 보도가 쏟아지자 해명하는 과정에서 말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우 수석은 그러면서도 "주로 한 일은 장모님을 위로해드린 것"이라며 "장모님이 살림하던 분이라 불안하다고 해서 갔고,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우 수석은 "계약하는 날 장모님이 장인어른 돌아가시고 살림하는 분이 이 큰 거래를 하는데 와달라 해서 갔는데 주로 한 일은 장모님 위로 해드린 것"이라며 "장모님이 많이 울고 해서 제가 위로해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약 현장에는 우 수석 장모와 함께 네 딸 중 일부도 참석했다.

    우 수석이 단순히 위로하기 위해 장모의 호출을 받고 계약 현장을 찾았다는 해명을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집안 내 유일한 법조인 사위이자 당시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인 우 수석이 부동산 계약 현장에 갔는데 단순히 장모님을 위로하러 갔는지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법조계의 한 인사는 "상대편인 넥슨 측에서는 김앤장 부동산 전담 변호사가 2명이나 붙었는데도 당시 검찰 고위간부인 우 수석이 부동산 계약 검토를 하지 않고 단지 장모를 위로하러 갔다는 말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처음에는 "처가 부동산 매매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잡아떼다가, 계약 현장에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다시 "가긴 갔는데 장모님을 위로하러 갔다"고 말 바꾸기를 하면서 우 수석이 핵심을 숨기고 있다는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

    더욱이 이 거래는 구속된 진경준 검사장이 넥슨 측과 다리를 놓았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있다.

    우 수석은 의경으로 복무 중인 아들이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서 이른바 '꽃보직'으로 통하는 서울경찰청 차장 운전병으로 전출된 과정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다"고 발뺌을 했다.

    우 수석은 "(내 아들이)병역을 기피했느냐"며 "아들 상사라고 하는 그 사람 얼굴도 본 적 없고, 전화한 적도 없다. 내가 모르는 사람"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자신은 관여 안 했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실 지휘하에 있는 경찰이 '스스로 알아서 긴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우 수석은 검찰과 경찰 등 사정기관을 담당하고, 경찰·검찰 고위직 인사 검증을 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이다.

    우 수석 아들의 전출이 지난해 말 치안감으로 승진한 이상철 당시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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