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PD. (사진='뉴스타파' 보도 영상 캡처)
삼성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을 보도한 '뉴스타파' 앵커 최승호 PD는 "솔직히 나도 두렵다", "시민들의 가호가 필요하다"며 해당 보도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21일 밤 뉴스타파는 "지난 4월 익명의 취재원에게 제보를 받아, 이 회장으로 보이는 남성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성매매 여성으로 추정되는 이들에게 돈을 주며 성관계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해당 영상을 뉴스를 통해 공개했다. 현재 뉴스타파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에서 볼 수 있다.
이에 앞서 보도 당일 오전 최 PD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두려운 느낌이 어떤 건지 다시 느낀다"며 "10년 전 황우석 사건 때 늘 코 끝에 달고 살았던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뉴스에 대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라며 보도를 목전에 둔 보도 책임자의 심경을 표현했다.
최 PD는 이어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이 속속들이 썩었다는 것"이라며 "이대로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것도 분명하다. 우리가 할 일을 해야 한다. 시민들의 가호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사진='뉴스타파' 보도 영상 캡처)
보도가 나간 다음날인 22일 오전에도 글을 추가했다. 그는 "이건희 회장 관련 보도를 한 후 뉴스타파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늘어난 것 같다"며 "솔직히 말하겠다. 나도 두렵다"라고 토로했다.
최 PD는 이어 "그러나 이기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우리는 힘을 모아 대한민국을 바꿔야 한다. 삼성이 우리를 지배하는 위치에 이대로 두면 안 된다. 힘을 내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