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지역에서 잇따라 가스 냄새의심 상황이 빚어졌지만 원인이 드러나지 않아 주민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부산지역의 경우 지난 21일 오후 5시 30분쯤 부산 해운대구 중동과 남구 용호동·대연동 일대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주민신고가 잇따라 접수된데 이어 이날 오후 7시 30분쯤에는 강서지역에서도 신고됐다.
가스 냄새 의심신고는 모두 2백여건에 이르며,경로를 보면 동부산에서 처음 시작돼 서부산으로 가스냄새가 옮겨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부산에이어어 울산 남구 신정동과 달동,야음동 등 지역에서도 지난 23일 오후 2시 22분쯤부터 1시간 정도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20건 이상 접수됐다.
이처럼 가스냄새 의심신고가 부산,울산지역에서 200여건 이상 접수됐지만 아직 그 원인이 드러나지 않아 주민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부산시는 그동안 현장 조사를 벌이고 관련 기관과 3차례에 걸쳐 대책회의를 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24일 지역 해안을 따라 퍼졌던 가스 냄새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탱크로리 차량4대에서 시료를 채취,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부산시에 따르면 가스 냄새 신고가 접수된 21일 오후 5시 30분을 전후로 광안대교를 통과한 탱크로리 차량 4대에서 시료를 채취,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분석하고 있다.
시는 가스가 동부산에서 서부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들 차량이 뽐어낸 가스가 냄새의 원인으로 보고, 일단 분석을 의뢰했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악취를 일으키는 부취제 성분 등을 확인하는 데 쓰이는 테들러백(Tedlar bag)을 이용해 탱크로리 내부의 공기를 수집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를 토대로 시료분석 장치인 가스크로마토그래피(GC)로 성분을 분석,원인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들 차량이 액화천연가스(LNG) 등 가스류가 아니라,휘발유나 기름을 운반한 데다 차량의 동선과 냄새 진행방향이 일치하지 않아 원이 규명될지 미지수다.
부산시는 "가스 냄새의 이동 경로가 동부산에서 서부산으로 이어진 것은 차량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하고 있으나 원인이 나올지 알수 없는 상황"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역시 울산소방본부를 중심으로 가스 냄새 신고 접수 이후 남구일대와 석유화학공단에서 가스 누출 여부를 확인하고 가스 농도 등을 측정했지만 이상현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울산시와 남구는 24일 공무원을 중심으로 순찰반을 구성,악취 신고가 들어온 야음동, 선암동 일대를 순회 순찰했지만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가스 냄새는 났지만 원인이 드러나지 않자,부산,울산 두 지역에서 주민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부산과 울산시민들은 가스 냄새가 났다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인을 찾아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사는 박모(55)씨는 "가스 냄새가 났다며 신고까지 한 시민이 많은만큼 부산시를 비롯한 관계 당국은 반드시 원인을 찾아서 시민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