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수들기 와이어 작업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세월호 선체 인양을 위한 선수(뱃머리)들기 작업이 세차례 연기 끝에 27일 자정부터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수들기 작업은 세월호 선체 인양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선체 인양 공정 자체가 또다시 보름 이상 지연돼, 연내 인양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체인양을 맡은 상하이샐비지가 27일 자정부터 선수들기 작업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월 13일 1차 시도 이후 44일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1차 시도는 해상크레인 와이어가 세월호 선체를 파고들면서 갑판 부위가 손상돼 중단됐다. 이후 6월 28일 2차 선수들기와 7월 11일 3차 시도는 강풍 등의 영향으로 연기됐다.
이처럼 세월호 선수들기 작업이 중단되면서 세월호 선체인양도 당초 7월말에서 9월로 두 달 가까이 늦어지게 됐다.
이와 관련해 김현태 세월호인양추진단 단장은 지난 22일 기자 브리핑을 통해 "선체 선수들기가 진행되면 9월에는 인양이 완료돼 목포신항에 거치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전망은 27일부터 재개되는 선수들기 작업이 성공할 경우에만 가능하다. 또다시 기술적 결함 내지는 기상 악화 등으로 차질이 빚어지면 선수들기 작업은 최소 15일 이상 지연돼 8월 중순으로 미뤄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세월호 선체인양과 목포신항 거치는 아무리 빨라야 10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처럼 시간이 지체되면 될수록 세월호 선체 인양의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사실이다. 9월과 10월에 최소 한 두개 정도의 태풍이 예고돼 있는데다 이때부터 해상 수온이 급격하게 내려가기 때문에 수중작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27일부터 재개되는 세월호 선수들기 작업이 연내 선체인양 여부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예년의 기상통계를 보면 10월말까지 (수중)작업을 할 수 있다"며 "지난해 세월호에 남아있는 잔존유를 제거할 때도 11월초까지 잠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