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JTBC가 '메갈 티셔츠' 사태를 보도하면서 메갈리아(메갈)에 비판적인 커뮤니티 회원들을 싸잡아 일베저장소(일베)로 몰아가며 편파보도를 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일베가 사회적으로 저열함과 몰상식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만큼, 이번 보도는 진보 성향을 비롯한 일반 네티즌들을 모욕했다는 주장이다.
'오늘의유머'·'루리웹'·'클리앙'·'뽐뿌'·'나무위키'·'MLB파크'·'딴지일보' 등 진보 성향 커뮤니티 회원들은 이런 점을 들어, JTBC 해당 보도에 대해 "메갈을 비판하면 전부 일베냐"며 반발하고 있다.
논란이 된 보도는 지난 27일 '뉴스룸'에서 여성 웹툰 작가 A 씨가 자신을 모욕한 네티즌 수십 명을 고소했다는 내용이 담긴 꼭지다.
레진코믹스에 웹툰을 연재하는 A 씨는 메갈 티셔츠 사태가 불거지면서 논쟁적인 트윗으로 많은 누리꾼들과 갈등을 빚었다.
(사진=JTBC '뉴스룸' 화면 캡처)
A 씨는 인터뷰에서 "직접적인 외모 공격, 멧돼지 같다거나 성적인 공격도 많이 받았다"고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JTBC가 이분법적인 태도로 사안에 접근하면서 메갈과 대립하는 이들을 일베로 몰아세웠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도 메갈리아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며 이 커뮤니티에 대한 공론화가 활발해진 바 있다.
이는 성우 김자연 씨가 전날 새벽 트위터에 올린 한 장의 사진에서 촉발됐다. 그는 '소녀들은 왕자님이 필요 없다'(GIRLS Do Not Need A PRINCE)고 적힌 티셔츠를 착용한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을 본 이들은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일베저장소(일베)를 미러링하겠다며 남성혐오를 표방해온 메갈리아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제작한 티셔츠였기 때문이다.
(사진=트위터 화면 캡처)
일부 남성 누리꾼들은 급기야 넥슨 온라인게임 '클로저스'에서 김 씨가 연기한 캐릭터인 '티나'의 교체를 요구했다. 결국 넥슨은 신규 캐릭터 업데이트를 이틀 남겨둔 19일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유저들의 의견을 확인했다"면서 성우를 교체했다.
이에 메갈리아 회원 등은 "티셔츠를 샀다는 이유만으로 여성을 핍박한 폭압적 사태"라며 항의 시위를 넥슨 사옥 앞에서 벌였고, 언론에 조명됐다.
메갈리아 논쟁에 참여한 유명인들도 등장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7일 매일신문에 기고한 칼럼 "나도 메갈리안이다"를 통해 김 성우의 '메갈리아 티셔츠 사태'를 언급했다.
(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처)
그는 "티셔츠에 적힌 문구('여자들은 왕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정치적으로 완벽히 올바르다"며 "문제는 그 티셔츠가 '메갈리아'라는 사이트에서 만든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메갈리아의 '미러링'이 그저 일베만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며 "사실 일베는 큰 문제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이 일베와 다르다고 굳게 믿는 남자들이 일상에서 밥 먹듯 저지르는 성차별적 언행"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안예은 트위터 화면 캡처)
올해 초 SBS 'K-pop 스타' 시즌5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의 뇌리 속에 각인된 뮤지션 안예은도 메갈리아 회원임을 인증해 지탄받자 사과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메갈리아는 여성 혐오 현상의 위험성을 깨닫게 한다는 목적으로 극우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를 거울삼아 남성 혐오적 발언과 반사회적인 메시지를 쏟아내는 커뮤니티다.
보육교사가 어린이를 성적 대상으로 언급한 'X린이' 사건, 한국전쟁 참전군인 비하· '재기해' 발언 등으로 비난의 중심에 섰으며 온라인상에선 찬반 논쟁이 뜨겁다. 일각에선 '메갈리아의 극단적인 행동 덕분에 여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메갈리아는 대표적인 '남혐(남성혐오)' 커뮤니티다. 워마드는 메갈리아 회원 일부가 내부 분란을 겪은 뒤 독립해 만든 커뮤니티로 알려졌다.
워마드가 더 극단적인 여성우월주의 색채를 띠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워마드에는 폭력적인 표현을 담은 게시물이 수시로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련의 논란에 대해 다음 카페 관계자는 지난 28일 한 언론매체와의 통화에서 "워마드 카페 내 일부 게시글에 대해 블라인드 조치는 있었지만 카페 자체를 폐쇄할 만한 불법성은 확인하지 못했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전했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