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은 멕시코와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답답한 흐름을 깨는 결승골로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77분의 침묵을 깬 권창훈(수원)의 왼발이 한국 축구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경기장에서 열린 멕시코와 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예선 C조 3차전에서 후반 32분에 터진 권창훈의 결승골로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2승1무(승점7)가 된 한국은 독일(1승2무.승점5)을 제치고 C조 1위로 리우 올림픽의 1차 목표였던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D조에서 2위로 8강에 오른 온두라스와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같은 시각 벨루 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는 독일이 전반에만 6골을 넣으며 피지(3패)를 10-0으로 크게 꺾고 C조 2위로 8강에 합류했다. 독일은 8강에서 D조 1위 포르투갈을 상대한다.
조 1위로 조별예선 최종전에 나선 한국은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8강에 진출하는 유리한 상황에 앞선 두 경기와는 달리 다소 소극적인 경기운영에 나섰다. 하지만 멕시코가 전반 29분 골키퍼 일대일 기회에서 몸을 날린 이슬찬(전남)의 수비에 막히는 등 수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도 경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8강 진출을 위해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멕시코의 적극적인 경기 운영에 밀려 후반 중반까지도 불안한 흐름이 계속됐다. 하지만 후반 10분 이창민(제주)을 빼고 이찬동(광주)를 투입하고, 26분에는 류승우(레버쿠젠)을 대신해 석현준(포르투)가 그라운드를 밟으며 서서히 경기 흐름이 달라졌다.
후반 17분 상대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위기를 다시 한 번 극복한 한국은 후반 32분 권창훈이 고대하던 골을 터뜨렸다. 계속해서 멕시코에 끌려갔던 한국이지만 이 경기의 첫 유효슈팅이 그대로 결승골로 연결됐다. 상대 페널티 박스에서 수비 사이를 돌파한 권창훈은 황희찬이 수비를 몸으로 막아준 틈을 활용해 강력한 왼발슛으로 이 경기에서 나온 유일한 골을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