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사진=자료사진)
길거리에서 공연음란 행위로 물의를 빚었던 김수창(54·사법연수원 19기) 전 제주지검장이 카지노 고객 대상 성매매 알선 혐의로 구속된 여행사 대표 송 모(38) 씨의 변호를 맡아 제주법정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지검장이 과거 자신의 일을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변호사로 자리에 선 김 전 지검장은 형사4단독 성언주 판사의 심리로 열린 송 씨의 구형 공판에 참여해 "부끄럽지만 저 역시 과거 2년 전 피고인의 처지와 다르지 않았다"며 "피고인이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또 '성인에게도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고, 죄인에게는 미래가 있다'는 오스카와일드의 말을 인용하며 자신의 과거를 참회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김 전 지검장은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면 엄벌보다 기회를 주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3년 5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서울의 모 여행사가 중국인 카지노 고객에게 230여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사건과 관련해 김 전 지검장은 제주지역 변호사 2명과 함께 공동변론을 맡았다.
변론을 마치고 나온 김 전 지검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그대로 법원을 떠났다.
한편 그는 지난 2014년 8월 제주지검장 시절 거리에서 음란행위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뒤 지검장을 사퇴하고 지난해 10월 서울에 법률사무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