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 황어들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수중보를 뛰어넘고 있다. (사진=포항CBS)
포항 형산강에서 재첩에 이어 황어에서도 수은이 검출돼 형산강 퇴적물은 물론, 수질 관리 등 전반적인 환경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17일 포항시는 최근 형산강 하류에서 잡은 황어를 국립수산물 품질관리원에 의뢰해 검사한 결과 수은이 기준치보다 0.1㎎/㎏ 초과한 0.6㎎/㎏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연일대교 하류와 섬안큰다리 상류, 형산큰다리 등 4개 지점에서 잡은 바지락과 전어, 숭어도 성분 분석에 들어갔으며, 섬안큰다리 하류 등 4개 지점 강 퇴적물에도 성분 분석을 하고 있다.
형산강에는 맹금류와 수달 등 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마우지와 회오라기, 백로, 갈매기 등이 황어와 숭어, 은어 등을 먹이로 서식하고 있어 이들 조류들의 수은 중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기준치 이상의 수은이 검출된 형산강 재첩이 전국에 유통된 사실이 포항CBS 보도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자 포항시는 지난 3일 재첩 채취를 금지했다.
박의식 포항부시장은 "예산을 확보해 내년에 형산강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는 최근 간담회에서 "형산강에서 채취된 재첩에서 수은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었는데도 사후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하며 "오염 원인과 수산물 불신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또 "형산강 일원의 재첩을 포함한 어패류, 수질, 퇴적물에 대해 해양수산부의 정밀조사 검사 결과 후 조업 여부를 판단해 추진하고, 내수면 어업인의 생계문제도 있는 만큼, 해결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