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공사가 지난 2014년 10월 런던에서 열린 미국 인권 비판 행사에서 강연하는 모습(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북한 당국이 해외식당 종업원과 외교관 등 해외 파견자의 탈북이 잇따르자, 중국을 비롯해 해외 각지에 검열단을 급파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북한 당국이 해외 근무자들의 잇딴 탈북과 관련해 대사관과 대표부, 무역상사, 식당 등 모든 북한의 해외 파견기관에 검열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검열단은 현지에서 도주와 행불 등 사건·사고 발생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실적이 부진한 단위들은 철수를 시키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하다 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 공사 부부의 빨치산 가문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태영호 공사는 항일 빨치산 1세대이자 김일성의 전령병으로 활동한 태병렬 인민군 대장의 아들이라는 설에 대해 "공식 확인된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태 공사의 부인인 오혜선(50)는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이자 노동당 군사부장을 지낸 오백룡(1984년 사망)의 일가로 전해졌다.
오혜선은 대외경제성에서 영어 통역을 담당하던 요원으로, 홍콩 근무를 거쳐 2년 전 런던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태 공사가 영국대사관에서 근무할 당시 관리하던 자금 일부를 해외은행에 예치한 뒤 귀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확한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거액이라고만 말했다.
소식통은 또 "태 대사의 자녀 3명 가운데 아들 두명은 함께 동행했지만, 딸은 이번 귀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태 공사가 신변보호 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정원장은 기본적인 조사를 거친 탈북민에 대해 보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한국에 들어온 탈북민들은 보통 유관기관의 탈북 경위 조사를 받은 이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정착 교육을 받게 된다.
그러나 국정원장의 신변보호 결정이 내려지면 하나원에 가지 않고 별도의 장소에서 교육 절차를 거친다.
중국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도 하나원을 거치지 않고 별도 장소에서 일정한 교육을 받은 뒤 각 지역별로 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