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 의혹의 수사팀장을 맡은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 사건을 맡아 검찰 특별수사팀을 이끌게 된 윤갑근 대구고검장(52·사법연수원 19기)이 두 인물과의 인연과 상관 없는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다.
윤 팀장은 이날 오전 8시 45분쯤 서울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무엇보다 사안의 진상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공정하고 신속하게, 철저하게 수사해 진상을 파악하고 나온 결과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수원 같은 기수인 우 수석과 한 기수 선배인 이 감찰관을 수사하게 된 데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인연을 가지고 수사를 논하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수사의 중립성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의식해 '원칙'대로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팀장은 또 '현직 민정수석에게 수사 상황을 보고하는 관례가 있는데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걱정 안하도록 잘 하겠다"고 대답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언급은 하지 않았다.
우 수석이 직접적으로 수사사항을 보고 받지 않더라도 검찰내 '우병우 사단'을 통해 우회적으로 정보를 접할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식 행보의 첫 삽을 뜬 윤 팀장은 이날 내로 수사팀 구성과 수사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우 수석에 대한 이 감찰관의 수사외뢰 건과 이 감찰관의 감찰 내용 유출 논란 외에 우 수석과 처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수사대상이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윤 팀장은 김수남 검찰총장의 특별수사팀 발표와 팀장 임명 소식이 전해진 전날 저녁 대구에서 상경하자마자 대검찰청과 중앙지검에 차례로 들렸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윤 팀장은 고위 간부들과 수사팀 구성과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