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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뒤부터 사라지는데…쌓여만 가는 ‘항공사 마일리지’

부동산

    2년 뒤부터 사라지는데…쌓여만 가는 ‘항공사 마일리지’

    (사진=대한항공 제공)

     

    2년 뒤부터 고객들이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마일리지가 자동 소멸되지만, 항공사들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인해 ‘적립 마일리지’는 줄기는커녕 해마다 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들은 10년간 장기 미사용시 2018년부터 자동 소멸되는 마일리지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마일리지로 항공권 업그레이드는 물론 호텔이나 리조트,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는 제휴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회원은 마일리지로 KAL 호텔 및 한진 렌터카, 한진관광 여행상품, 제주민속촌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아시아나클럽 회원은 마일리지로 최신 스마트폰(갤럭시S7, 5천대 한정) 및 금호타이어의 타이어 구매, 금호리조트 및 아산스파비스, CGV 및 메가박스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용가능한 제휴서비스 대부분은 계열사에 한정돼 있는데다, 가장 핵심적인 ‘보너스 항공권’은 극소량만 할당하고 있어 마일리지로 원하는 항공권을 구매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보너스 항공권은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는 항공권이다. 특히 성수기일 경우는 더욱 심하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내년 1월에 인천에서 미국 LA로 가는 일반석(성인) 보너스 항공권의 경우 대한항공은 1월 1일~18일까지 이미 동났으며, 아시아나항공은 1월 1일~17일과 19·20·26일 등 총 21일 분이 소진됐다.

    항공사들은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전체 좌석의 몇 %를 보너스 항공권으로 할당해 놓고 있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5% 가량으로 추정만 하고 있을 뿐이다.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활용 방안 마련에 미온적이다 보니,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서 항공사들의 ‘적립 마일리지’는 자동소멸을 2년 앞둔 상황에서 줄지 않고 오히려 해마다 늘어만 가고 있다.

    항공사의 마일리지 적립 규모는 부채에 해당하는 ‘이연 수익’ 항목으로 공시되는데, 대한항공은 이연수익(누적액)이 2012년 말 1조 4767억원에서 2015년 말 1조 7018억원으로 늘었고,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기간 3740억원에서 4920억원으로 늘었다. 대한항공은 3년 사이에 15%, 아시아나항공은 무려 32%나 증가했다.

    KB투자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이연수익은 언젠가는 무상으로 서비스를 해야 하는 부채”라며 “고객이 마일리지를 쓰게 되면, 부채가 소멸돼 그제서야 수익으로 잡힌다”고 밝혔다.

    고객이 마일리지를 사용하거나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이 지나 소멸될 때, 마일리지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항공사의 의무가 사라지면서 비로소 부채를 털어내고 수익으로 잡히는 것이다.

    항공사들은 특히, 2018년 이후 자동 소멸되는 적립 마일리지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에 대해서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지난 2008년 7월과 10월에 ‘마일리지 유효기간제’를 도입해, 10년의 유예기간을 둔 뒤 그 때까지도 사용하지 않은 마일리지에 대해서는 차례로 소멸시키기로 했다.

    장기 미사용 마일리지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018년 11월 1일부터(다만, 유효기간이 12년인 다이아몬드·다이아몬드 플러스·플래티늄회원은 2020년 11월 1일부터), 대항항공은 2019년 1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자동 소멸된다.

    다만, 대한항공은 2008년 6월 말까지,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9월 말까지 쌓은 마일리지는 유효기간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고객들이 차곡차곡 쌓아온 수 천~수 만 마일의 마일리지가 허공으로 날아가지 않도록, 항공사들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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