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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내측바다 물고기 떼죽음, 주민들 "뻘이 썩어 물에 산소가 없어"

전북

    새만금 내측바다 물고기 떼죽음, 주민들 "뻘이 썩어 물에 산소가 없어"

    28일 전북 부안군 계화면 양지포구 수변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수변에 흘러와 있다. (사진=임상훈기자)

     

    바다는 흙탕물이 인 것처럼 탁했고, 물고기는 하얀 배를 내민 채 떼죽음 당해 있었다. 죽은 물고기 썩은 냄새인지 아니면 혼탁한 바다 탓인지 악취는 심했고 어민의 한숨은 깊었다.

    지난 27일 전북 부안군 계화도 계화포구와 양지포구, 군산시 비응도 일원과 김제시 심포항까지 물고기가 원인모를 떼죽음을 당했다. 모두 새만금 내측 바다에 속해 있는 곳이다.

    28일 찾아간 양지포구 수변에는 한눈에 봐도 수천 마리는 족히 되는 죽은 물고기가 떠 있었다. 폐사한 물고기는 망둑어, 잉어, 붕어, 학꽁치 등 민물과 바다고기가 두루 섞여 있었다.

    주민들은 매년 한 차례 정도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하는데 올해는 특히 심하다고 입을 모았다.

    떼죽음 당한 물고기와 혼탁한 바다, 심한 악취가 뒤섞인 전북 부안군 계화면 양지포구의 수변. (사진=임상훈 기자)

     

    주민 서성엽(54) 씨는 "뻘이 썩어서 고기들이 산소가 없으니까 죽은 것 아니겠느냐"며 "결국에 새만금 해수유통을 안하니까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주민들은 또 "고기잡이를 할 때마다 그물에 달려 나오는 뻘에 악취가 진동해 마스크를 쓰고 일한다"며 "고기들도 썩은 뻘에서 나오는 가스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장을 둘러 본 양현 생물다양성연구소장은 "지금도 물고기가 수면에서 뻐끔뻐끔 입머금을 한다"며 "이는 산소가 부족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소장은 "독극물 가능성은 낮고, 특정 종이 아닌 서식하는 모든 종에 작용했다"며 "수변 아래쪽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조사결과에 따라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하자 현재 새만금 수문을 열어 수위를 올린 상태다.

    환경당국은 폐사한 물고기 수거와 함께 정확한 폐사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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